비 오는 날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연령 3~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8월 16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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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다. 세상을 모두 태워버릴 기세로 내리쬐는 햇살아래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날에는 시원한 빗줄기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러다 정작 비가 이틀만 연이어 내릴라치면 어느새 꿉꿉한 냄새와 끈적거림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에 뽀송뽀송한 햇살을 그리워하는 장마철.


새벽에 내린 비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촉촉하다. 젖은 길,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풀잎과 들꽃들, 그리고 물을 먹어 색이 진해진 나무 등걸까지. 간간히 뿌리는 비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수시로 우산을 폈다 접었다 한다.


태양이 구름 뒤에 숨고 구름이 비를 뿌리는 그 시간, 사람 사는 세상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비 오는 날 풍경이 펼쳐지는데, 우리가 미처 눈치 채지 못하고 사는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공터에서 놀던 개미가 갑자기 내리는 비에 조그만 버섯 아래로 몸을 피한다. 계속해서 퍼붓는 빗속에서 나비 한 마리가 개미에게 날아와 함께 비를 피할 것을 청한다. 워낙 작은 버섯이라 함께 있기 비좁다 말하지만, 갑갑한 게 비에 젖는 것보다 낫다며 버섯 아래로 들어온다. 잠시 후 비를 피하려던 쥐와 참새 한 마리, 그리고 여우에 쫓기던 토끼 한 마리까지 버섯 아래로 모여든다. 토끼를 쫓던 여우는 버섯 주위를 맴돌지만, 이렇게 좁은 버섯에 어떻게 토끼가 들어올 수 있겠냐는 핀잔에 콧방귀를 남기고 사라진다.


드디어 비가 그치고 기분 좋게 버섯의 그늘 아래에서 나온 우리 동물 친구들은 처음에 그리 작았던 버섯이 어떻게 자신들 모두를 품을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한다. 도대체 버섯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어리둥절해하는 동물 친구들에게 버섯 위에 앉아 있던 청개구리가 던지는 말, “쿠하하! 비를 맞으면 버섯이 어떻게 되는지 모른단 말야?”


아하, 비가 내리는 동안 버섯이 몰라보게 자랐구나!


비로 인해 짐을 하나 더 들어야하는 수고와 질척이는 땅위를 걸으며 어깨와 가방을 축축하게 적시는 바람에 짜증이 잔뜩 나서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비 오는 날 생긴 일」을 읽고 나면 비의 넉넉함에 고마운 마음 가득 안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