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 폭폭 뿡~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7 | 글, 그림 박은영
연령 4~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4월 20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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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억지로 가르치려는 것보다는 정서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도 그런 정서적인 안정감 때문에 어릴 때와는 다른 아늑함으로 받아드렸다.

그래서 그림책의 세상의 발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풍덩 빠졌다. 그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다양했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보는 것과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다른 세상이 또 펼쳐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 책들은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 엄마들의 교육열을 과부하 시키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런 책들은 쏟아지고 있고 엄마들은 바쁘다 바뻐!

 

 하지만 그림책에 워낙 관심이 많고 그래도 편식하지 않고 보다보니 내 생각과는 또 달랐다. 엄마들이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들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말을 배울때 즐겁게 정서적인 것을 잘 버무려서 아이들이 체하지 않게 가르쳐주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참.. 뭐든 고민하다 보면 처음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보다도 더 좋게 우리 눈 앞에 나타나는 것 같다.

 

 박은영의<기차 ㄱㄴㄷ>은 제목을 봤을때 한글 공부책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게. 그래서 다음에 봐야겠다 미뤄두고 미뤄두고 보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다른 책을 보면서 미루어두었던 것을 이제야 보게되었다. 처음부터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았다. 나는 이미 한글을 잘 알고 있는데도 다시 한글 공부하는 시간으로 돌아가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빨간 기차. 예쁘고 신이나고 생기가 있다. 그 빨간 기차에 탄 손님들은 하늘의 별들이다. 모두 싱글싱글.. 보는 나도 싱글싱글…  한글의 자음을 저절로 익히게 되는 여행을 빨간 기차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터득되지 않을까.. 작가의 인터뷰에서 보니까 자신의 자녀를 위해서 만든 책이라고 한다. 그렇게 머리가 아닌 마음을 바쳐 노력을 기울일 때 이런 좋은 책이 나오는가보다… 작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리고 지금도 얼마나 행복할까.. 보는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엄마들도 행복해하니 말이다. 부러워만 하지 말이야지. 빨간 기차처럼 신나게 인생의 여행을 또 떠나야지.. 그런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