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책의 바다로 풍덩!

시리즈 논픽션 단행본 | 임사라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3월 3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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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서 저자인 임사라씨의 독서 지도 칼럼인 <Kiss a book>을 즐겨 읽었던 터라 내심 이 책이 반가웠다. 스크랩해두긴 했지만 띄엄띄엄 없는 부분이 있어서 아쉽던 차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모아서 낸 책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펴낸 동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새삼 알게 된 부분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인 kiss a book 이란 말은 “책에게 키스를 하면 책도 너희에게 키스를 보낸단다”라는 저자가 아이들에게 한 말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키스는 지식(Knowledge), 지성(Intelligence), 전문성과 특별성(Specialty), 탁월성(superiority)을 뜻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임사라 씨는 참 맛깔스럽게 책 소개를 하신다.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니라 구수한 이야기 속에 버무려서 책 소개를 요리하신다. 그래서 그런가, 그냥 읽기만 해도 재미있다.^^

그러나 읽기만 한다면 이 책의 강점을 반이나 놓치게 된다. 구석구석 작가의 재치있는 글 속에 버무려진 책들을 찾아 읽어야 한다. 곳곳에 좋은 책들이 보물처럼 숨어 있다. 저자는 “누구나 다 아는 베스트셀러는 가능한 피하고, 되도록 다양한 주제와 작가군 속에서 숨은 작품들을 캐 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 중에는 미처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꽤 있어서 더욱 독서의 의욕을 불러 일으켰다.

더군다나 저자가 강조한 “무슨 책을 읽힐 것인가라는 초보적인 화두는 던져 버리고, 한 권을 읽혀도 어떻게 읽힐 것인가를 고민하는 고수 엄마가 되라”고 한 말도 잊혀지지 않았다. 또 저자는 짧은 칼럼의 갈피와 행간에 녹아 있는 효율적인 독서 지도의 비결을 꼼꼼하게 짚어 내는 눈 밝은 독자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정말 칼럼 한 편 한 편을 읽다보면 그냥 스쳐지나가버릴 수도 있는 유용한 독서 지도 팁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글을 천천히 읽어 보고, 또 짚어 보았다. 단순히 독서 지도에 대한 팁들만이 아니라 아이를 다루는 방법, 엄마로서 아이를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 어떻게 마음을 읽게 되고 나누게 되는지도 임사라 씨는 행간마다 숨겨놓았다.

만약 단순히 초보적인 고민인 “무슨 책을 아이에게 읽히지?”라는 문제에 대한 답으로서만 이 책을 읽는다면 정말 아까운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