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규방칠우쟁론기』를 원작으로 한 그림책 『]아씨방 일곱 동무』가 있다.
그 그림책을 보면 서로 자신이 잘났고 중요하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사실 어느 것 하나가 없어도 안됨을 뒤늦게 알게 된다는 이야기 구조다.
이 책 『입이 똥꼬에게』에서도 이와 같은 이야기 구조를 보이고 있다.
사람의 신체 각 기관과 소화 기관을 절묘하게 이야기 속으로 불러 내었다.
각 기관의 특징을 재미있는 말과 함께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와 함께 아이들에게 우리 몸의 어느 기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알려준다.
그 중 백미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가장 더럽다라는 이미지를 가진 항문 바로 똥꼬이다.
더럽고 냄새난다며 똥꼬가 없다면 생각하게 되는 여러 기관들.
작가는 꿈이란 가상 공간을 이용해 똥꼬가 없을 때 일어나는 일을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이렇게 아이들은 자연스럽고 재미나게 생각의 전환을 맞게 된다.
그림 또한 단순화를 시도함으로써 오히려 신체 각 부위를 부각시켜 놓았다는 생각이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적 기법도 살짝 가미가 되어 있어 더욱 아이들에게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듯 하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좋고, 아이 혼자 읽기에도 흥미 만점의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아이 또한 이 책을 통해 우리 몸의 하나 하나 모두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이 스스로 이런 생각을 절로 갖게 하는 그림책, 토종의 우리 그림책이 앞으로도 더 많이 발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