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모카신을 신고 떠나다

시리즈 블루픽션 33 | 샤론 크리치 | 옮김 김영진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5월 15일 | 정가 17,000원
수상/추천 뉴베리상 외 6건
구매하기
두 개의 달 위를 걷다 (보기) 판매가 15,300 (정가 17,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446페이지라는 방대한 페이지에 압도가 되어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사실 두꺼운 책은 읽기도 전에 지레 질리기에.

처음 몇장을 읽을때에도 나의 세상과 빗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한 며칠 진도가 나가지 않다가 1/4 정도 읽었을때부터 조금씩 재미가 있기 시작하면서 읽는데 가속도가 붙었다.

왜냐하면 주인공 소녀 샐과 그의 절친한 친구 꾀짜 피비와의 좌충우돌 이야기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샐은 이 모든 일이 자신때문이라는 죄책감에 빠지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엄마의 발자취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의 아주 긴 여정이다.

그 여행 중에 꺼낸 친구 피비의 이야기를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시작하면서 많은 사건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13세 소녀인 그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아직 어른도 그렇다고 완전한 아이도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나이에 속한 소녀들이다.

피비와 샐의 주변 인물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

즉 학교 친구들의 가정과 피비의 가정, 샐의 가정, 이웃, 학교 선생님, 경찰, 정신병자 등의 인물들을 통해 삶이 시작되고 또 끝을 맺고 한다. 그 속에서 즐거움과 슬픔과 두려움과 사랑의 감정이 공존하면서 자아를 발견하고 또 성장해간다.

 

피비의 가족 이야기의 엄청난 반전(후반부)을 통해 샐은 드디어 자신의 잃어버린 엄마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고 그 슬픔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영혼을 어우만지며 성숙하는 법을 배운다.

 

조모와 함께하는 긴 여정을 또 살펴보면 한편의 로드무비를 보는 것같이 흥미가 있다.

세대와 세대간의 만남속에 샐은 성숙한 인격이 되어지고 조모 두분의 나이듦의 사랑도 배우며 험난 세상을 부디쳐가며 배우는 지혜를 선물도 받았고, 여행의 마지막에 엄마의 무덤을 보면서도 감정이 아닌 이해와 사랑으로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는 성장이 있었던 것이다.

그 긴 여정이 샐에게는 엄마가 마지막으로 했던 여정이었기에 엄마와 함께 했고 ‘엄마의 모카신’을 신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흥미진진한 소녀들의 감수성 예민한 사건 소재들과 더불어 피비의 엄마와 샐의 엄마를 통해 피비와 샐이 소녀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성장 소설이었으며 미국의 광활한 대륙의 바람과 햇빛이 생각나는 로드무비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