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딱쿵! 구렁덩덩 새신랑 이야기 좀 들어보소~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7 | 글, 그림 박경효
연령 6~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9월 25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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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에도 [개구리 왕자]나 [미녀와 야수] 등의 이야기를 보면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라는 내용이 담겨있지요.
[구렁덩덩 새신랑]도 처음에는 구렁이인 새신랑을 정승 댁 셋째 딸만은 그 본연의 모습을 보았고 신랑으로 맞이하는데 이를 질투한 언니들 때문에 셋째 딸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고난을 겪게 됩니다.

[입이 똥꼬에게] 책을 쓰신 박경효 작가님의 글과 그림이 [구렁덩덩 새신랑] 이야기에 참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단 구렁이, 여태까지의 느낌상 징그럽고 몸이 움츠러들만한 느낌인데.
구렁이를 어떻게 보면 참 귀엽게 그려놓으셨어요.
그리고 구렁이의 얼굴은 모두 밝은 표정이랍니다.

다만 섬뜩한 장면이 하나 있긴 해요.
정승 댁 셋째딸과 결혼하고 싶다고, 가서 얘기하지 않으면 불덩이를 안고 도로 엄마 배 속으로 들어가 버릴 꺼라는 바로 그 장면이랍니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그런 뜻이겠지요?

말도 안되는 정승댁 셋째딸과 구렁이의 결혼식.
혼례치루는 모습을 보니 구렁이가 정말 크긴 크네요.
당연히 구렁이야 행복하겠지만 셋째딸의 얼굴에도 행복함이 보여요. 

혼례를 치루고 첫날밤, 꿀단지에 덤벙, 기름단지에 첨벙, 밀가루 단지에 텀벙 빠지고 뒹근 구렁이는 구렁이 허물을 벗고 훤칠하고 잘생긴 새신랑이 되었답니다.
짠!

이렇게 허물을 벗었으면 행복하게 살면 되는데~~~
꼭 새로운 일이 발생하지요.
구렁덩덩 새신랑은 멀리 과거 보러 갈 것이니 이 허물을 절대 보여주거나, 잃어버리거나, 태워 버리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요.
얼마나 셋째딸이야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을까요.
하지만 셋째딸에게 구렁이 새신랑을 뺏겼다고 생각한 시기와 질투심 많은 언니들은 시시때때로 셋째딸을 괴롭히고 결국 그 허물을 태워버리고 맙니다.

돌아오지 않는 구렁덩덩 새신랑을 찾기 위해 셋째딸은 열두 폭 치마 뜯어서 바랑 짓고 장삼 짓고 꼬깔 지어 길을 나섭니다.
삼년이나 새신랑을 찾고 찾아 헤매다가 어느 마을에 누런 나락 옆에서 새를 쫓고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니 내일이 구렁덩덩 새신랑 혼례날이라고 합니다.
지혜로운 셋째딸, 구렁덩덩 새신랑이 있는 집을 찾아가 동냥을 달라하고 그 쌀을 밑 없는 자루에 받아 날이 저물도록 젓가락으로 쌀을 주워담아요.
구렁덩덩 새신랑을 만나기 위해서지요~~~

우여곡절끝에 구렁덩덩 새신랑과 셋째딸은 만나고 언니들의 허물이 셋째딸의 허물이 된 것을 안 구렁덩덩 새신랑, 머문 집의 딸과 셋째 딸을 두고 시험을 치러서 혼사를 정하겠다 합니다.
결과는 어땠을지 상상이 되시지요?

이렇게 하여~ 구렁덩덩 새신랑과 셋째 딸은 새로이 인연을 맺게 되었고 호호탕탕 잘 살았답니다.
아이고! 동동 쿵딱쿵! 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쿵딱! 으로 끝나네요.

구렁덩덩 새신랑이 잘 간수하라던 허물, 언니들이 훌렁 태워버렸지만 셋째딸은 허물을 지키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합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너도 나도 내 탓 보다는 네 탓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많은데.
우리에게 교훈을 많이 남기는 전래동화는 역시 생각하게 합니다.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는 전래, 박경효 작가님이 그리신 뚜렷하고 구체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왠지 전래동화에 딱맞는 분위기의 그림과 함께 잘 맞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