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먹을래, 당근 먹을래?

연령 6~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8월 12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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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닮은 사람에게 끌린다. 간혹 정반대의 사람에게 끌린다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서로 많이 닮아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하지만 나와 너,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객체가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어딘가 반드시 차이점이 있는 법. 이 작고도 넓은 세상에서 닮은 것 같지만 다르고, 다른 것 같지만 닮은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대개 아이들은 어른 보다 자존감도 높고 자신에 대한 애정도 크다.(설사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더 애정을 느낀다. 토끼 놀리와 개구리 프리는 음악도 같이 듣고 웃을 때도 같이 웃을 정도로 취향이 비슷하다. 서로를 너무나도 좋아하며 함께 꼭 붙어 다니던 둘은 둘 사이의 거의 유일한 차이점인 식생활도 통일하고자 한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난 시도는 무참히 실패하고 만다.

잠시 의기소침했던 두 동물은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심적 갈등을 극복한다. “우리가 똑같은 음식을 함께 먹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네가 정말 좋아.”, “모든 일을 꼭 함께 할 수는 없는 거지, 뭐. 그래도 넌 언제나 나의 가장 좋은 친구야.”라고 말하며 서로의 애정을 확인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정체성을 버려가며 무리하게 같아질 필요는 없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상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할 것.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엔 힘든 간단한 진리를 손바닥만한 작은 그림책이 보여준다.

개성이 넘치는 그림도 마음에 든다. 특히 개구리 폴리의 캐릭터는 개구리라는 것을 알고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을 정도로 익살맞다. 스스로 구상한 캐릭터들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돋보이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