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 추종자들을 위한 소설!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12월 11일 | 정가 8,500원

 탐정들의 탐정 셜록 홈스. 문명인이라면 그 이름을 못 들어 봤을 수가 없는 추리계의 슈퍼스타. 그의 활약을 남몰래 돕는 조력자들이 있다면? 그 대단한 탐정을 돕는 조력자가 아무 힘없는 가난한 고아 소년들이라면? 이 소설은 바로 그런 가정에서 시작된다. 셜록 홈스라는 전설적인 탐정의 조수가 가난한 고아 소년들의 집합인 베이커가의 아이들이고, 그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여 홈스와 함께 활약하며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가는 것이다. 

 과도기 혼돈의 대도시 런던에서 보호자 없는 아이들의 처지가 어떨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곤궁하게 살아가는 소년들의 모습은 올리버 트위스트를 연상 시킬 정도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홈스라는 일급 탐정이 믿고 비밀 임무를 맡기는 조수라는 남다른 자부심이 있다.

 그들이 ‘대장님’이라고 부르는 셜록 홈스는 묵직한 사건이 들어올 때마다 이 베이커가의 아이들을 소집한다. 어디에나 있을 법하여 도리어 눈에 띄지 않는 이 소년들이 사건 현장에선 셜록 홈스의 눈이 되고 귀가 되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의문의 죽음과 실종, 이를 파헤쳐가자 맞닥뜨리는 숙명적인 적! 약간의 힌트를 조금씩 흘려주며 긴박하게 전개되는 추리 소설의 특유의 스토리 구조는 독자들로 하여금 사건의 전말에 대해 나름대로 추측하며 끊임없이 책장을 넘기게 한다. 개성 넘치는 소년들의 캐릭터가 펼쳐나가는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어린 나이에 상실과 좌절을 경험한 소년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가며 그들만의 성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짠하다. 오스굿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저들끼리 힘을 모아 응급 수술을 하는 장면의 긴박함이란! 홈스의 절친한 친구인 왓슨 박사에게 기댈 생각도 할 법 한데, 뭐든지 자기들 힘으로 스스로 해결해 왔던 아이들은 위급한 순간에 기지를 발휘한다.

 전 세계의 셜록 홈스 추종자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은 소설답게 도일의 홈스와 베이커가가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홈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활약에 대한 하나의 가설을 기쁜 마음으로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홈스의 꼬질꼬질하고 사랑스럽고 영민한 소년들이 다음 권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오스굿의 아빠는 도대체 누구일지, 신비로운 집시 소녀는 또 어떤 예언을 할지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