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마녀 위니의 엉뚱하고 황당한 요리 솜씨!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11월 20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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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키 폴 작가는 제가  올봄에 딸아이 초등학교 명예교사를 맡아 책읽어주기 주간에 학교 도서관에서 <샌지와 빵집 주인>이라는 책을 읽어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답니다.  그림이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답니다<마녀 위니 시리즈>로 알려져 있는 코키 폴 작가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태생으로 많지 않은 흑인 그림책 작가라고 합니다. 초등 1학년 딸아이는 학교 도서관에서 <마녀 위니 시리즈>를 몇 권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네요. <마녀 위니, 학교에 가다> 책을 내밀었을 때, 딸아이가 무척 좋아했답니다. 가까이 살고 있는 초등 3학년 조카도 저희 집에 놀러와서 함께 읽었답니다. 

 

<마녀 위니, 학교에 가다>는 난 책 읽기가 좋아 2단계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로, 서른 여섯 번째 마녀 위니 시리즈입니다. 차례부터 심상치 않네요~ 재미있는 그림으로 페이지와 제목을 보여주어, 아이들 시선을 끌고 있네요.책 속에는 네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마녀는 무섭고 강한 이미지의 모습인데 마녀 위니는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초승달과 별이 그려진 길다란 꼬깔모자를 쓴 덜렁이 같은 이미지로 보기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났고 재미있었답니다. 

 

마녀 위니의 옆집에 거인이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거인이 위니에게 ‘못난이’라고 하는 바람에 화가 난 위니는 까만 고양이 윌버에게 투덜댑니다. 그러다가 윌버에게 테니스를 치자고 하지만 윌버는 졸기만 합니다. 위니는 잡동사니 더미에서 테니스 채와 공을 찾고는 꼬깔 모자를 벗고 짧은 치마에, 운동화를 갖춘 복장을 합니다. 그 모습이 정말 귀엽고 예쁘더라구요~

 

윌버가 놀아주지 않자 위니는 마법을 써서 테니스를 치지만 요술 지팡이까지 말을 듣지 않네요~화가 난 위니가 요술 지팡이를 덤불 속으로 던져버리자 어떤 개가 물고 와서는 위니에게 재롱을 떨어요~ 그 개는 옆집 거인의 개였답니다.

 

 

위니가 좋아하는 음식은 바삭바삭한 지렁이 튀김과 쐐기풀 샌드위치, 민달팽이 주스라고 하는데 상상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마녀 위니가 화가 났을 때, ‘모기 반바지 같으니!’, ‘개구리 열 마리의 궁둥이만큼이나 예의가 없다니까!’ 등의 기발한 표현도 저절로 웃음이 나게 하였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위니가 잡지 <마녀생활>에서 본 온실을 갖고 싶어 요술 지팡이로 마법을 부렸지만 신통하지가 않아, 옆집에 사는 건축가 제리에게 공사를 맡기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제리처럼 덩치가 큰 거인이 일하기에 위니네집은 너무 비좁아 밖에서 짓기로 했는데 제리의 솜씨는 어설프기만 합니다. 그래서 위니가 다시 마법으로 온실을 멋지게 만들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마녀 위니가 학교 식당에서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위니가 글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에 갔다가 글은 배우지 못하고 식당에서 급식 요리를 하게 됩니다. 앞치마와 요리사 모자를 쓴 마녀 위니의 모습은 제법 그럴싸합니다. 메뉴는 스파게티와 쥐포조림인데 요즘 학교에서는 아주 싱싱한 재료료만 급식을 만든다고 생각한 위니는 윌버에게 쥐를 잡게 하고 위니는 마법을 써서 지렁이를 잡아서, 싱싱하고 오동통한 쥐로 만든 쥐포조림과 갓 잡은 지렁이로 만든 스파게티를 완성합니다. 급식을 먹으러 온 아이들과 선생님을 질겁해서 모두 식당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그래서 위니가 요술 지팡이로 마법을 부려 맛있는 음식으로 바꾸어 아이들과 함께 배불리 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이런 모습에서 아이들이 마녀 위니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부엉이 울음 소리때문에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위니와 윌버는 꾸리꾸리 열매 나무에 있는 싱싱한 애벌레를 잡아 애벌레 잼을 만듭니다. 애벌레 쨈을 너무 많이 먹은 위니는 얼굴이 새파랗에 질려서 배를 움켜쥐더니 엄청 큰 소리로 트림을 합니다. 맑은 공기를 쐬려고 밖으로 나온 위니는 분홍빛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는데, 어디선가 ‘지지배배’ 소리가 들려 새로운 종류의 부엉이 소리고 착각하고는  보고 싶은 마음에 숲속으로 계속 들어갑니다. 위니가 ‘지지배배’라고 하면 또 어디선가 ‘지지배배’라는 대답이 들려옵니다. 알고 봤더니 옆집에 사는 거인 제리였던 것입니다. 위니가 놀라는 모습, 화내는 모습, 씨익 웃는 모습이 정말 익살스럽고 생동감이 있어 즐거웠답니다.

 

엉뚱하고 발랄한 마녀 위니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천진스럽고 호기심이 많은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마녀 위니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마녀 위니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고 좋아하는 게 아닌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지렁이, 애벌레 등과 같은 걸 보면서 징그럽다고 느꼈는데 초 1 딸아이는 오히려 더 재미있고 실감난다고 했습니다. 기발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끌어낸 이야기에, 코키 폴 작가의 익살스럽고 위트 넘치는 그림이 합해져서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7살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그 즐거움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