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책을 이렇게도 생각할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깜짝 놀랐어요.
집어 던지고 싶고.
장난감은 부서지면 금방 버리는 엄마. 하지만 괴물같이 누더기가 된책은 이리저리 테이프로 붙여서도 버리지 않는 엄마…
정말 아이들 눈에는 이상해보이는 엄마 일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누구보다 책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혹여 선물할 일이 생기면 책을 주로 이용하는데…
아 아이들이 이렇게도 생각할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솔직히 머리를 한방 맞은것 같았어요.
자긴 책장이 싫은데. 괴물같은 책장이 온벽을 가득채우고 있어서 싫다는 발루…
엄마랑 둘만의 데이트라 좋아했는데. 책박람회라니.. 그곳이 너무 끔찍한 발루…
이책을 보면서 혹시 우리 아이도 라는 생각을 해봤다.
나도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혀주려고 노력하는 엄마다.
도서관, 서점 나들이를 제일 기분좋게하는 엄마.
발루의 엄마와 같다.
그리고 우리집에도 테이프로 도배를 한 괴물같은 책이 몇권있다.
그러나 다행이 우리집 아이들은 발루처럼 끔찍하게 생각하진 않는데.
어쩜 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픈 아빠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발루.
속으로는 그다지 책이 싫지 않았는데.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더 화가 나있었던것 같다.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를 보고는 책도 조금더 편안하게 느끼는 발루…
아이들이 책을 재밌게 보는것이 책이 재밌어가 아니라 부모의 관심을 가질려고 하는 행동일수도 있다는것을 알고는 조금 놀랐다.
이런 깜찍한 생각들을 하다니…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
내 아이를 다시 생각해보게되고, 나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나?
혹여 책을 보는 아이에게 더 애정을 쏟지 않았나?
내 아이 그 자체만을 사랑한건지. 어떤 행동을하는 아이들 사랑했는지…
발루를 통해서 어떤 행동을 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내 아이 그 자체만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책보는 아이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내 아이, 그자체가 소중한 것이니…
그래서 이책을 보고 나서 내 아이를 힘껏 안아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랑해~ 소중한 나의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