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소망, 아이들의 소망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8년 10월 29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외 5건
구매하기
고릴라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섬세하면서도 재미난 그림을 그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책 고릴라에서는 아빠와 한나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색의 대비를 찾아볼 수 있지요.
아침 식탁앞에서 무뚝뚝한 표정으로 신문만 보는 아빠는 약간 회색빛이 도는 묵직한 느낌이구요.
뒷모습을 보이고 앉아있는 빨간 스웨터를 입고 있는 한나의 표정은 보이지 않아도 상상이 되는 그림입니다.

한나는 고릴라를 무척 좋아해요.
고릴라 책도 보고, 비디오도 보고, 그림도 그렸지만 진짜 고릴라를 본 적이 없었어요.
한나는 아빠랑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보고 싶지만 아빠는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어요.
평일에는 회사일로 너무 바쁘고, 주말에는 너무 지쳐 아빠는 한나와 아무것도 함께할 수 없습니다.
방 한구석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한나…
혼자 외톨이가 되어 있는 모습이지요.
내일은 한나 생일입니다.
아빠가 고릴라 인형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방 한구석에 치워 두었던 고릴라가 그날밤 진짜로 살아났습니다.
고릴라가 점점 커지는 장면은 아이들이 제일로 좋아하는 부분 중에 하나이지요.

고릴라는 아빠 외투를 입고 한나와 함께 동물원에 갔어요.
한나는 가슴이 벅찼습니다.
오랑우탄도 보고, 침팬지도 보았지요.
너무 멋졌지만 슬퍼보이기도 했답니다.
한나는 고릴라와 함께 영화도 보고, 음식도 먹고, 춤도 추었습니다.
한나는 너무 행복했어요.
고릴라와 작별인사를 하고, 아침이 되어 깨었을때는 고릴라 인형이 한나 옆에 있었어요.
한나는 아빠에게 어젯밤 일을 얘기하려고 아랫층으로 내려갔는데 아빠가 동물원에 가자고 했어요.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의 아빠가 이제 한나처럼 빨간 스웨터를 입었습니다.
뒷주머니에 바나나를 꼽은채 말이지요.
한나는 무척 행복했답니다.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빠들은 회사일로 평일에는 얼굴보기조차 힘이 들고, 쉬는 날이면 피곤하다며 침대에 누워 잠만 자기 일쑤이니까요.
그런 아빠들은 자기만 왕따라며 투덜거릴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빠가 다른 가족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생활이 익숙해져 책읽어달라 할때도 엄마에게, 무엇을 할때마다 엄마에게 물어보고 합니다.
아빠는 집에 있으면 그저 혼자 텔레비젼이나 보면서 쉬는  그런 존재였지요.
하지만 아빠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놀이에 아빠를 많이 끌어들였습니다.
만들기도 함께 하고, 손바닥 발바닥 찍기를 하는 물감놀이도 함께 했습니다.
다섯살 아들녀셕이 야구를 좋아하게 되면서 집에서 야구도 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아빠도 아이들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저녁이면 “아빠, 언제 와요? 오늘 빨리 와요?” 하며 전화를 하곤 합니다.
아빠의 조그마한 노력? 아니 마음가짐의 변화로 우리 가족의 모습이 달라진 것입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서서히 변화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어떤 놀이도, 여행도 가족이 모두 함께해야 즐거운 추억이 됩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아빠들이 가족들과의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