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견보다 다른이들의 시선을 더 신경쓰는 카밀라는

학교가는 첫날 아침,평소보다 더 안달을 부렸어요.

친구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억압감 때문인지 옷을 마흔 두번이나 갈아입었구요.

마침내 원하는 옷을 입고 거울에 선 카밀라에겐 웃지못할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온 몸에 줄무늬가 생겼다는 것!

카밀라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엄마 또한 경악하십니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기로 했죠.

그리고 오후엔 의사선생님이 카밀라를 진찰하러 오셨습니다.

만약을 대비한 연고와 내일은 학교에 가도 된다는 처방을 내리고 가 버렸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은 더 끔찍했어요.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할 때 줄무늬들이 빨간색,하얀색,파란색으로 편하더니 별모양으로 쪼개졌어요.

이를 신기하게 여긴 아이들이 장난기가 발동하여 저마다 “물방울!”  “바둑판!”등을 외치자 정말

카밀라의 몸은 그런 무늬가 생겨났고, 또한 계속해서 아이들이 무늬종류를 외치자 그녀의 몸은 텔레비전의

채널이 돌아가듯 휙휙 바뀝니다.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고,그 줄무늬병이 전염병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한 학부모들 때문에

교장 선생님은 집에서 쉬게 해주라고 카밀라의 엄마에게 전화까지 했어요.

다음날에도 의사선생님이 전문가들을 데리고 함께 왔어요.그리곤 서로 다른 색깔의 알약을 주고 떠났는데 글쎄,그 다음날 아

침엔..      일어나 옷을 입으려고 할 때 옷이 맞지 않았는데,거울을 봤더니 커다란 알약형태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의사선생님은 과학자들까지 동원했어요.

카밀라의 병은 나았을까요?

정답은 아니오 에요.

한분이 “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

또한분은 “아니면 박테리아일 수도 있단다.” 라고 말했고요.

말이 끝나자마자 카밀라의 몸엔 보풀보풀한 바이러스덩어리와 꼬불꼬불한 박테리아꼬리가 튀어나왔어요.

그리고 별 해결책이 없었던 과학자들도 그냥 돌아갔죠.

이제 방송국 기자들의 귀까지 들어온 카밀라의 이야기는 아주 멀리 퍼졌어요.

무당,주술사,승려,영양학자,심리학자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쳐주겠다고 나섰지만 카밀라는 이미

원래의 모습조차 알아보기 힘들어졌어요.

그녀의 몸에선앵두,뿌리,꼬리 같은 게 잔뜩 자라나고 말았어요!

급기야 한 환경치료사의 말로 카밀라는 천천히 자기 방 벽 속으로 녹아들어가기 시작했고요.

바로 그때,상냥해 보이는 한 오동통한 할머니가 와서 카밀라가 다른사람들만 신경쓰느라 먹는걸 참고 있었던

아욱콩을  주었어요.

카밀라도 한계를 느끼고는 그걸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원래 카밀라’로 돌아왔답니다.

자기가 정말 바라는 일을 너무 주저하면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