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진실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1월 14일 | 정가 8,500원

탐정의 일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나는 겹겹이 둘러싸여 보이지 않는 진실을 밝혀내, 원래의 질서를 되찾게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악당들의 음모 속에 뒤틀려 있는 모습을 평화로운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명민한 두뇌와 순발력, 체력까지 필요한 것이 한 둘이 아니다. 그렇지만, 조력자가 있다면 어떨까?

셜록 홈스와 베이커 가의 아이들에서는 탐정의 손발이 되는 베이커 가의 영웅들이 나온다. 이번 2권에서는 1권에서보다 더욱 긴장감 있는 이야기가 펼쳐졌다고 생각한다. ‘죽은 자의 귀환이라는 부제만 보아도 호기심이 일었다. 심령 모임에서 갑작스럽게 죽은 이모. 그 이모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의뢰자. 홈스와 베이커 가의 아이들은 초자연적인 현상 뒤에 묻힌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유일한 혈육을 잃은 아름다운 아가씨가 안타까운 위긴스, 자신만의 놀라운 추리를 하는 오스굿, 엄마를 통해 자신의 핏줄에 대해 알게 된 필라와 떠돌이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막내 알피까지 인물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특별히 필라는 자신이 집시가 아니라 스페인 핏줄의 평범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진실을 속인 어머니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는다. 게다가 점을 잘 치는 자신의 재능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건강한 주제 의식과 탄탄한 플롯이 조화로웠다.

무릎을 치게 만드는 사건은 또 어떤가! 손 써볼 수 없는 기이한 사건은 흡입력이 있다. 심령 모임이라는 특수한 배경에서 죽은 사람을 만나고, 공중으로 떠오르는 의자를 보는 등 조작된 체험에 마음을 뺏겨 돈을 잃는 부자들과 그러한 부자들의 돈으로 더 큰 사기 행각을 벌이는 부부 사기단이 있는데, 홈스와 베이커 가의 아이들은 교묘히 숨겨져 있는 진실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쫓아간다. 기기묘묘한 저택으로 침입하여 저택의 정체를 밝히는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긴장감이 넘친다.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과, 정의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사건 내내 잘 드러나 이야기에 몰입하여 주인공을 응원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마지막까지 읽어보면 작가의 장치에 놀라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밝혀낸 주인공들에게 감탄하게 된다.

보잘것없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우정과 흥미진진한 모험은 때로는 숨가쁘게, 가슴 뭉클하게 진행되며 감동을 안겨준다. 추리 소설로서의 재미와, 진실에 대한 주인공들의 끝없는 애정과 열정이 잘 어울려 있는 이 소설은 용기와 모험에 대한 아주 특별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