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생님, 생김은 이상해도 마음씨는 참 좋은가 보다.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피자를 구워주니 말이다. 아이들이 이 책 보면 어디에 사는 선생님이냐고 물어볼 것 같다. 그런데 표지를 보면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습이 아주 이상하게 그려져 있다. 그림이 그런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설명은 나중에.
이 피아노 선생님은 이름이 나비 선생님인데, 아이들이 연주를 잘 못해도 야단치지도 않는다. 그저 아이들이 마음껏 연주하게 해주고 자신은 아이들을 위해 야채를 사다가 피자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도 이 선생님에게 피아노를 배우러 올 정도요. 그리고 선생님이 얼마나 친절하신지, 일본에서 온 아이를 위해서는 쌀 피자를 만들어줄 정도다.
또 이 선생님은 일 년에 한 번은 아이들을 데리고 파리로 연주 여행도 떠나곤 한다. 이러니 아이가 선생님에 대해 할 말이 얼마나 많겠는가?
작가 주잔네 얀센은 어린 시절 피아노를 가르쳐 주었던 선생님을 떠올리며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준 선생님이라 추억이 많은가 보다. 누구나 자신에게 더 많이 사랑을 베풀어준 사람은 잊지 못하는 법이다.
그림이 참 특이한데, 사람의 머리와 몸의 비율을 다르게 했고 어떤 사람은 얼굴만 대문짝하게 그려 놓았는데, 이는 정면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만 그렸던 기존의 그림책과 달리 파격적인 초점으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라고 ㅎ나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듯한 시점으로 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피아노의 윗부분이 부각돼 봉고 등장인물의 어린이 커다랗게 확대돼 보인다고 한다. 이런 기법은 활기를 주고자 함이라고 한다.
아무튼 독특한 그림을 보면서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