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맨은 피그나티씨와 존, 로레인의 이야기이다.
나는 주인공이 죽는 것이 너무 싫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죽는 순간, 매우 허무해지기 때문이다. 솔직히 해피앤딩이다, 새드앤딩이다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인공이 살아있으면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것 같다.
이번에 내가 읽은 피그맨이라는 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피그나티씨는 충격으로 죽었는데, 그것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죽는 방식이기도 하다. 피그나티씨는 아내가 죽는 바람에 말 상대가 없어져서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인 비비와 이야기를 했다. 나는 평생을 살아도 피그나티씨처럼은 절대 안 살 것이다. 그게 뭐란 말인가? 아내가 죽었다고 해서 동물원에 사는 동물과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는 절대 살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이 책이 이해가 잘 안 되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인 것 같기도 하다. 옮긴이 말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어떤 내용인지 읽고도 잘 몰랐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폴 진델은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글을 쓴 것 같다.
나는 특히 맘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마지막에 존이 한 말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우리 인생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
이것이 내가 피그맨을 읽고 나서 제일 감명 받았던 부분이다.
이 책은 ‘나’가 한 부씩 번갈아 가며 바뀐다.
존이었다가 1부가 끝나면 로레인이 ‘나’ 가 된다.
옮긴이이의 말에 따르면 작가는 사건을 두 사람의 시각을 통해 각기 다르게 보여 주고,
두 사람이 어떻게 성숙해져 가고 두 사람의 관계를 독자들이 생생하게 지켜보게 하기 위해
그랬다고 한다.
내가 여기서 얻은 교훈은 절대 피그맨처럼은 안 살고, 피그맨처럼은 안 죽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어도 무언가가 시원하게 뻥 뚫리지 않은 것 같고 답답했다.
역시 나는 주인공이 안 죽는 해피엔딩이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