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과 로레인과 피그나티씨의 이야기를 그려댄 피그맨.
표지의 돼지들이 참이쁘다.
아마도 표지의 저 돼지인형들이 피그나티씨 집에 있던 인형일것이다.
존과 로레인은 고등학생들로 나름대로의 아픔을 갖고 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로레인은 몰라도 존은 정말 축복받은 아이다
얼굴 잘생겼지 윌가에서 일하는 형과 아빠. 집도 좋고 깨끗하지…….
로레인은 정 반대다. 외모는 뚱뚱과 통통을 넘나들고(아마 뚱뚱에 조금 가까운것 같다) 아빠도 없고 엄마혼자 간호사 일을 하며 로레인을 키우는데 엄마는 물질적인데다가 모든 남자들을 예비 강간범으로 보며 로레인의 인생에 지나치게 간섭한다.
이렇게 완전 반대로 다른 두사람 모두 그 나름의 아픔을 갖고 있고 또 해소하는 방법이 같다는건 참 신기한 일이다. 갈등의 해소 방법은 뭐라고 딱 결론짓긴 힘들지만 피그맨씨가 아이들에게 보여준 ‘믿음’과 ‘자유’ 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것’
피그맨씨도 아내를 잃고 외로움속에서 동물원의 비비와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 -돼지인형같은- 뒷꽁무니만 바라보며 살고 있었다. 이런 피그맨씨의 아픔을 완화시켜준것은 존과 로레인이다. 외로웠던 피그맨씨의 친구가 되어 서로가 서로의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난 이책의 결말은 마음에 안든다.
찢어진 아내의 드레스,부서진 돼지인형과 보보(피그맨씨가 붙인 비비이름)가 죽은것. 이 3가지로 피그맨씨는 충분히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들은 과거의 피그맨씨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진것은 피그맨씨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피그맨씨는 새로운 시작 대신 과거의 추억을 부여잡고 함꼐 사라지는 길을 택했다. 과거는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아서 생기발랄한 삶을 살았으면 좋았을걸. 존과 로레인은 피그맨씨에게 과거의 추억들보다 소중하지 않은 존재였던걸까? 존과 로레인은 피그맨씨를 자신들을 이해해주는 단한사람, 안식처로 여겼는데…… 그래도 이세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져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이 세사람들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상처가 다독여지는것같은 느낌이 들것이다. 특히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부모님과 학교의 강압적인 모습에 질려버린 학생들에게 이책을 추천한다. 직접 존과 로레인이 되어 책속의 피그맨씨를 만나 아픔을 해소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