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살아있는 동물원 나들이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12월 4일 | 정가 18,000원

언젠가부터 서양의 쟁쟁한 미술관에서 명화들이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술에 대한 열풍이 불기 시작한는 듯 했다.

10000원을 훌적 넘는 관람료에 오디오 가이드를 귀에 걸고 빽빽하게 들어선 사람들 사이에서 명화를 감상하는 노고가 호사로 느껴질 만큼 미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술에 관한 책들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성인을 위한, 아이들을 위한 명화해설들이 그것이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겠지만 아직은 낯설고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해설이 곁들여져야 한결 흥미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상황을 실감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전시가 올때마다 작가의 일대기와 작품 해설이 되어있는 책을 교과서 삼아 공부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런 문화적 교양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구나… 오랜시간 가랑비에 옷젖듯 감상하고 듣고 배우고 했더라면 감상 그자체에 치중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들이 나오는가 싶다.

이책은 여러가지 동물들을 그림안에서 혹은 조형물 안에서 찾아 제시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가히 놀랍다. 그 동물의 특징을 익살스럽게도 강렬하게도 표현함에 있어 재료도 다양하고 표현 방법도 여러가지다. 예를들어 호저라는 동물을 실을 엮어 만들 테피스트리로 만든 작품도 있고 나뭇잎과 잔가지로 엮어 표현하기도 한다.

미술교육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재료와 과감한 시도가 성장의 기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면에 있어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미술관’임에 틀림없다.

사실 제목에 들어간 ‘미술관’이라는 말은 아이보다는 이 책을 아이에게 가져갈 부모에 촛점을 맞추엇을 것이란 생각에 아주 약간 반감이 있었다. 아이의 눈을 끌어 들일만한 제목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듯한 ‘미술이 살아있는 동물원 이야기’보다는 보다 설득력이 있겠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미술을 대하는 나의 눈이 고급스러워진 느낌.. 추천 별점 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