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살아있는 미술관 이야기>
제목부터 특별한 이 책은 출간 소식을 접한 이후 부터
내내 마음에 두고 있었던 책이랍니다.
동물을 소재, 혹은 주제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술작품들이 쭈욱
나오는 이 책의 매력은 언뜻 보기엔 참 단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인류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그리 단순할 수만은 없겠지요.
초창기 인류의 역사는 자연을 극복하는 데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물 역시 유약한 인간에게는 극복해야 하는 자연의 일부였구요.
인류보다 힘이 센 자연은 경외의 대상이었고…
동물들 역시 그런 위치를 점하며 표현되었지요.
그리고 어느 순간 영악해진 인류에 의해 자연과 그 일부인 동물들은
인간들의 소유물처럼 폄하되어 표현하기에 이르릅니다.
자연은 위대하지만 무섭고 공포스런 존재만은 아니지요.
어느정도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대상인 것입니다.
소위 말해 만만해 진 게지요.ㅋㅋ
그래서…이제 동물들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적이 되기도 하고
놀림감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다양한 미술 작품으로 인류의 역사속에 숨어들게 되는 거지요.
이 책은 그런 미술 작품을 통해 그 안에 녹아있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는 그런 책인 듯 합니다.
각 나라들이나 동서양의 미술작품들의 차이점을 발견하면서
동물에 대한 각 나라, 동서양의 관점을 알아 볼 수도 있구요.
책말미엔 각 작품에 얽힌 짤막한 설명이 덧붙여 있어서 미술에
문외한인 저도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답니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은 그냥 멋진 미술작품들을 눈으로
즐겁게 감상할 뿐이지만…
좀 더 크면 동물을 주제로한 미술 작품 속에 표현된
인류의 이야기들을 읽어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