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고개”는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자랑하는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 중 하나이다.
그동안의 비룡소 전래동화가 기존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옛날 이야기들을 소개하였다면(예컨대 견우직녀, 빨간부채 파란부채, 구렁덩덩 새신랑 등..), 이 책은 천안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을 이야기로 꾸몄다고 한다.
효심이 지극하고 착하기 그지없는 나무꾼은 어머니를 잘 모시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단물이 나오는 샘물을 발견하게 된다. 나무꾼은 돈을 받고 그 단물을 팔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바빠진 나무꾼은 어머니 모실 겨를도 없어진다.
돈벌기에 맛을 들여 눈 앞의 이익을 쫓게 된 나무꾼은 더욱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다. 단물을 더 많이 솟게 하면 더 많이 팔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나무꾼은 샘을 깊게 파지만, 오히려 나오던 단물마저 나오지 않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큰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이야기인데 단물을 많이 얻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가 조금마저도 얻지 못하게 된다는 결말이 참 가슴아프게 와닿는다. 아이들은 더 많이 가지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가지고 있던 것마저 잃게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여러가지 색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꽃과 같은 붉은 색감이 눈에 띄게 좋다. 물의 이미지는 푸른 색으로, 단물이 모두 말라버렸을 때의 절망적인 상황은 검은색으로..
조금 가난해도 어머니를 잘 모시고 착하게 살아가던 시절이 좋지 않았을까..돈버는 일에 빠져 어머니를 나 몰라라 하고 욕심에 눈이 어두워진 나무꾼의 모습은 이러한 색채를 통해 더욱 불행하게 비춰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