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상처

시리즈 블루픽션 39 | 에이미 G. 코스 | 옮김 부희령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2월 26일 | 정가 10,000원

   아이비(IVY)는 담쟁이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그 앞에 독이라는 단어 poison을 붙이면

독담쟁이라는 단어가 된다. 이 단어는 단순한 식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악한 아이도 아니고 못된아이도 아닌 평범한

학생 아이비의 수치스러운 별명이다. 그러나 3명의 악동 앤, 베니타, 소피가 이런 별명을 만들어서 부르고 다니다 보니

아이비에게 독담쟁이라는 단어는 익숙해졌다. 학교 전체가 그녀를 독담쟁이라고 부른다. 그리 하여 사회 담당인 골드선생님

은 미국의 법정 제도를 알려주기 위해 아이비를 원고로 한 모의 재판을 열기로 했다. 서기, 송달리, 피고, 변호사, 배심원 등

법정의 사람들이 정해지고 본격적인 재팡이 열린다. 그러나 아이비의 변호사인 다리아는 학교에서 아이슈타인 이라고

불리지만 수줍음이 많아 재판에서 말 한번 꺼내기도 어려워 한다. 기껏 용기 내어 말해도 무시 당하고 인정 받지 못한다.

그리고 증인이라고 부른 페이스가 거짓 증언을 해 더욱 재판이 불리해졌다. 이 둘을 불쌍하게 여기던 캐머런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시간 탓에 인정을 받지 못한다. 이제 평결이 났다. 결과는 5:1 아이비가 졌다. 1은 마르코, 학교 최고 퀸카 앤이

마음에 두고 있는 아이이다. 앤은 그 점에 대해 이겼으면서도 못마땅해 하지만 아이비와 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맨 처음 이 책의 서술내용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계속 시점을 바꿔 읽기가 익숙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책에 빠져든 순간

저절로 입장이 바뀌었다. 또,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야 하는 것이 있었다. 미국의 배심원 제도인데 나는 몰랐던 사실이다.

미국은 우리처럼 판사가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배심원들이 결정을 한다. 그러니 공평하지 않을 수 밖에… 포이즌 아이비

사건은 어느 학교에 한 번 쯤 있을 법한 이야기인 것 같다. 정말 죄가 없는데점점 학교에서 죄인이 되어가는 한 학생. 

이것이 인간사회에서 바람직한 일일까? 우리는 짐승처럼 약육강식의 사고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민주 사회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개개인의 개성이 존중받는 이 세상에서 아이비처럼 어깨를 툭 두르릴 때 공포감이 들 정도로 무서워 한다면 문제는

아이비가 아니라 우리한테 있는 것이다. 독담쟁이…. 어느 누가 그 별명을 좋아하겠는가? 만약 소외받은 사람이 있다면

구제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인간 됨됨이다. 그런데 이 책처럼  악동 3명이 아이비를 놀리고 했을 때 그 일에 부정을 가진

사람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쁜 일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별명을 따라

불렀을 뿐…. 사실 나도 이 사건의 그 학생들처럼 말리지 않는다. 그냥 나 할일만 하고 정말 심심할 때만 친구들과

이야기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그런 성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 일에 성실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니까. 그러나

이 세상은 함께하는 거라고 한다. 사람 하나로 사회가 구성되었는가?서로 돕는 것이 우리가 공부보다 먼저 배워야 하는 것

같다. 상처를 너무 많이 받은 아이비의 상처, 그 상처는 결국 치료되지 않을 것이고, 평생 아이비에게 익숙해져 그렇게

곪아갈 것이다. 그리고 악동 3명과 그 가해자들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되어 후회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