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알사탕에게 멋진 그림책이 도착했어요.

충남 천안에 전해오는 술 고개 전설을 각색한 그림책

단물고개

 

 

효성 지극한 청년이 우연히 발견한 단물을 돈을 받고 팔다가 욕심쟁이로 변한다는 이야기로

 욕심이 지나치면 가진 것도 잃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멋진 이야기네요.

내용도 멋지지만 그림이 넘 멋스러워요.

수묵화와 판화의 어울림이 전통적이면서 세련미까지 가미된 것이 독특하고 아름답네요.

백문이 불여일견 이죠..ㅎㅎ

 

 

옛날 옛날 한 옛날 ..많이 듣던 이야기죠

호랑이 담배피전 시절에

헌 누더기 각시 적에

까막까치 말한 적에

쪼글쪼글 주름살 많은 어머니와 총각이 살았어요.

 

 

 나무하러 갈때, 장에 갈때, 밭에 갈때도 늘 항상

“오냐, 호랑이 조심하고”

“이예”

“점심 먹을 때 꼭꼭 씹어 먹고”

“이예”

늘 항상 어머님이 해주신 주먹밥이 대롱대롱

어찌나 오붓하고 지극 정성인지..

봄,여름 이면 마당에 꽃가꾸어 드리고

가을이면 이산 저산 다니며 머루,다래,개암,으름 그득그득 따다드리고

겨울이면 방에다 뜨끈뜨끈 불을 때고

효자가 따로 없었데요.

 

 

어느 무더운날

날씨는 덥고, 길은 멀고, 나뭇짐은 무겁고

 

 

“뽀골뽀골뽀골”

얼음처럼 차갑고

머루처럼 달콤하고

박하처럼 향기로운 단물을 발견하네요..

심봤다를 외치듯..알사탕 파워레인져 변신이라고.ㅋㅋ

 

 

단물을 배불리 마시고, 기운이 나서 무거운 지게도 번쩍 메고, 장까지 달려갔데요..

“나무 사세요,나무”

우렁찬 목소리로 나무를 팔고

돌아오는 길에

‘단물 샘이 아직도 있을까?’

총각은 문득 생각했지요.

‘나처럼 목마른 사람들과 이 단물을 나눠 마셔야지, 참 좋은 생각이야’

여기까지 생각을 했으면 좋을련만..

 ’돈을 조금 받아도 괜찮겠지’로..발전해..단물장사를 시작했네요.

아쉽게도 어머니사시던곳에서 멀리 떨어진 고갯마루에 움막을 짓고..

 

 

목마른 사람들은 단물이

달짝지근하고 맛있어 오고

향기롭고 시원해서 또 오고

오고오고 또 오고..

사람들이 와글와글..

 

 

돈 벌어 뭘할까 생각하기 바쁘고,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단물팔기 바쁘고,계산하기 바쁘고

어머님의 처량한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요..

전에 파란색으로 그려졌던 아들이 주황색의 강렬한 색채로 바뀌었네요.

 

 

바가지만 한 단물 샘에..사람들이 와글와글..

총각은 답답했고 사람들은 아우성이었답니다.

 

 

“물구멍이 커지면 단물이 콸콸콸 솟아날 거야”

드뎌 일을 벌렸네요..불쌍한 총각..

“콸콸콸 단물아 솟아라!”

돈벌어 기와집 지을란다

“콸콸콸 단물아 솟아라!”

비단 옷 지어 입고 나들이 갈란다

“콸콸콸 단물아 솟아라!”

예쁜 여자 얻어 장가갈란다

“뽀골뽀골…뽀…골…골고르 륵!”

총각의 통곡소리가 여기까지 울리는듯하네요.

 

 

총각은 어머니가 사시는 산골 집으로 돌아갔단다

로 마무리가 되는  멋진 내용의 멋진 작품집같은 그림책 단물고개였어요.

 

신선한 전래동화에 우리것 느낌이 팍팍나면서 팝아트의 느낌이 나는 멋진 다색판화기법과

손수 그림까지 곁들인 재미있는 그림들.. 울 알사탕과 꼬옥  해보고 싶은 활동이네요.

모든것들이 갖고 싶은 울 아들에게 욕심이 많아지면 더 중요한것을 잃게 된단다..

먼저 가지고 싶은것에 대한 이야기르 하니..모두다..토마스기차가줄줄줄..

그럼 잃어버린것은 무엇일까..모른답니다..

토마스와 하루종일 놀면 엄마랑 이야기도 못하고 밖에 나가 놀 시간도 없어지고

주말에 딸기따기,체험도 못간다니.. 알사탕..

딸기만 따러가자고..

 

책을 한번읽고 두번읽고 하면서 책 내용도 좋고 그림도 좋고 글이 참 곱다는걸을 느끼네요.

리듬감있는 글들이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가 재미있어하네요.

수많은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  같은것이 없다해서 보니..보는재미가 두배로 늘어나는

알사탕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수 있는  단물고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