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고개>

소중애 글 / 오정택 그림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꽤 있지요.

옛날 이야기들은 아이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조용한 깨달음을 주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살면서 무엇이 소중한지 잊고 지낼 때가 많은데

아이와 함께 읽는 저도 저를 돌아보며 생각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옛날 옛날 한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헌 누더기 각시 적에

까막까치 말한 적에

깊고 깊은 산골에 한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

 

나무하고 장에 가고 밭에 가고 열심히 일하는 한 총각은

가난하고 못 살아도 늙은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셨지요.

장에 가면 생선 사다 구워 드리고 봄 여름 마당에 꽃 가꾸어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구요.

가을이면 머루, 다래, 개암, 으름 따다드리고

겨울엔 방마다 뜨끈뜨끈 불을 때서 어머니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모셨지요.

그러던 어느날 장을 가는 길

고개를 넘다보니 목 마르고 지쳤을 때 한 크기의 옹달샘을 발견합니다.

얼음처럼 차갑고 머루처럼 달콤하고 박하처럼 향기로운 단물이었어요.

총각은 고갯마루에 움막을 짓고 단물 장사를 시작했어요.

장에 갈 때마다 덥고 목 말랐던 사람들이 와글와글 몰려왔어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단물 팔기에 바쁜 총각은

어머니가 뒷전이 되어 버렸어요.

그러다가 단물을 한꺼번에 많이 얻을 욕심으로

곡갱이로 단물 샘을 쾅쾅 팠는데 단물이 오히려 땅속으로 사라져버렸어요…

털썩 주저앉아 땅을 치면서 울던 총각은.. 어머니가 사는 산골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아직은 아이가 책 내용으로만 이해를 하겠지요.

그 안에 담고 있는 많은 인생의 의미들을 이해하고

또 정말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마음에 새기며 살아갈 날도 오긴 하겠지만요.

언젠가 김한길 장관이 정말 행복, 정말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냈던 젊은 날

가정과 일을 바꿔버렸던 이야기를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이혼하고 후회하고 그래도 지금은 가정와 아이들을 돌아보며 지내기에 그런 글도 쓸 수 있는 거겠지요.

지금 곁에 계신 부모님은

다음에 잘 해드려야지 하고 생각하면 그 때도 계실 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어릴 때 엄마의 손이 필요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정말 효과적인 이 때

아이와 시간을 잘 보내지 않으면

아이가 너무 커버려서 가까이 하기엔 큰 간격이 생겨버릴 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아이와 보내는 이 시간들의 소중함을 저도 다시 한 번 깨닫고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감사함으로 성실히 보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단물이 나오는 고개는

우리에게 감사를 알려주기도 하네요.^^

또 총각이 욕심을 부려서 한꺼번에 단물을 많이 얻으려고 곡갱이로 팠다가

아주 없어져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작은 것의 행복을 아이가 배울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와 자족의 깊이를 아이가 배워가길 바라며

함께 읽어본 책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