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우린 열입곱, 책 표지부터 왠지 상큼한 10대들의 달콤씁쓸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컸다. 나와 같은 나이는 아니지만 곧 만나게 될 열일곱살. 그래서 더욱이 공감되고 이해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주인공 순지. 이름처럼 소박함을 담고 있는 시골마을에서 엄마를 도와 농사일을 거둔다. 원래 나이대로 라면 이제 갓 입학한 고등학생일텐데 시골에서 산다는 이유로, 가난하단 이유로, 엄마를 도와야하는 이유로 학교를 안다니는 것은 당연 하다는 듯이 농사일을 한다.
하지만 그런 순지에게도 짝사랑이 있고 절친한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절친 두명은 순지를 두고 서울로 떠나 아가씨 행세를 부리며 공장에 다닌다. 택시를 타고, 기차를 타고 치마도 입고 화장도 하는 즉 도시 여자들이된 친구들이 부러웠던 순지는 큰 결심을 하고 서울로 떠난다.
나라면 그렇게 큰 결심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아빠없이 혼자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엄마, 말을 잘 하지못하는 장애를 가진 오빠,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한 남동생이 있다면 난 그렇게 못할 것 같다.
가족들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다.
아직 성인도 않되었고 무슨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순지는 경력있는 절친들이 있으니 걱정이 덜했나 보다.
미성년자가 공장에 다닌다는 것은 불법이지만 순지와 절친들은 공장에서 일을 하며 가족들에게 보낼 용돈도 마련하고 선물도 한다.
하지만 중간중간 나쁜일도 생긴다. 그래도 버텨내는 세 친구들..
그 세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용기가 불끈 솟는 듯 하다.
마지막 결말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