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활약상을 보여준 소년탐정단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3월 20일 | 정가 8,500원

 셜록홈스와 베이커가의 아이들- 3.왓슨박사를 찾아라


 “어디서? 윌리엄의 광장, 두 번 에워싼, 하나에 열아홉, 왕자님들. 무엇을?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 왜? 다음.”

 ‘▣☉□△☗○▨◐◁☐☼♤♉☉∈◑◐▦▤◎□■▽◎∋⊇∑▩☑☒☖♋♇♢▷□♻♅☋☯☖☉’

위의 암호는 납치된 왓슨박사가 홈스에게 자신의 행방을 알리기 위해 남긴 수수께끼이고, 아래 암호문(비슷하게 내가 만든 암호문이다.)은 모리아티 일당과 소년탐정 단 중 누군가와 주고받은 메시지이다.

 위 수수께끼와 암호를 홈스와 오스굿은 해독했지만 참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정말 탐정은 타고나야 하나보다. 남다른 추리력, 사고력, 주의력, 명석한 두뇌와 판단력, 집중력 기타 등등 일반인과는 다른 그들만의 재주라고나 할까. 어쨌든 명명백백 분명 차이가 있다.

 그걸 보면 오스굿이 홈스의 진짜 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스굿은 홈스가 친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엔 마지막 부문에서 보물과 다이애나 여신 발굴에 실패하고 도망가던 악당 모리아티와 뒤따라간 건지 쫓아간 건지 오스굿 본인도 헷갈리던 그 알 수 없는 끌림은 혹시 오스굿의 친아버지가 홈스가 아닌 모리아티가 아닐까라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야기를 더 지켜보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잔인한 모리아티보다 명탐정 셜록홈스의 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박진감이 넘쳤다. 그리고 소년탐정 단 중에 스파이가 있는데 그 스파이가 과연 누구일까? 궁금해 하며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도 컸다. 수수께끼와 암호문을 해독하는 과정과 오스굿의 친아버지가 과연 누구일까? 정리하는 시간도 즐거웠다.

 단순히 사건전개를 풀어가지만 않고 중간 중간에 재미요소들을 가미해 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다양한 각도로 발동시켰다.

 발굴현장을 그림 한 장 없지만 글만으로 충분히 상상이 갔다. 좁은 굴을 오스굿이 기어가며 사원을 찾고, 그 안에서 3미터에 가까운 황금으로 된 다이애나 여신과 황금으로 가득 찬 보물 상자를 보며 기뻐서 심장이 마구 두근거렸다는 그의 기분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건 어쩜 오스굿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혀질지 모른다는 기대감과모리아티가 왜 도망가다 오스굿에게 금화를 주었을 지 그 점도 의문이다. 그리고 정식 소년탐정 단원이 된 필라의 활약상도 더 기대가 된다. 다투지 않고 다같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다음이야기에서 확인할 게 참 많다. 난 마지막까지도 엘리엇이 스파이인줄 알았는데 알리스테어가 스파이이었다. 빗나갔다. 정말 탐정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스파이가 되어버린 소년탐정 단원의 안타까운 결말과 향후 진로방향도 궁금하다. 알리스테어가 다시 소년탐정 단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다음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한 가운데 아쉽게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