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동적인 책이에요.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4월 16일 | 정가 10,500원

노란색 양장본의 책 커버를 여니…너무나 사랑스러운 내용의 책이다. 
판화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너무나도 분명하고 강렬한 검은 선으로 그려진 단순화된 그림이지만… 딱딱함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은 아니다.
그림 자체에도 특유의 유머가 들어있어 읽으면서 미소지어지게 만들었다.

아이의 시각에서 글을 시작한다.
“세상에 나와 누군가가 나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부드럽고 따듯하게 품어 주었다. 바로 엄마~
처음으로 아빠를 보았을 때, 아빠는 울고 있었어.”
출산의 모습들을 아이의 시각으로 그린 점이 인상적이다.

뭐든지 처음인 아이는 처음으로 이름이 불릴때, 처음으로 한 뽀뽀..첫 목욕, 첫 소변,처음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이유식을 먹을때, 처음으로 거울을 보았을때… 등등..
여러가지 처음으로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 한다.
모든것을 하나 둘씩 처음으로 경험하는 아이는 점점 더 커서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갖게 되고…
처음으로 아이를 만난 날.. 엄마는 알게 되었지. 네가 태어났을 때, 엄마도 다시 태어났다는 걸.

맨처음 등장했던 아기가 커서 엄마가 되어 또 아이를 출산하게 되는 그림이 재미있다.
아기 얼굴에 점하나… 그 점하나를 가진 아기가 커서 엄마가 되고 출산한 아이는 얼굴에 점이 두개.
그림 곳곳에 유머러스함이 들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아이를 출산했을때의 감정이 되살아 났다.
힘들어 몇번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였으니까..
힘을 주면서도 머릿속 한편으로는 “수술하면 안될까?”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마침내 아이는 나왔고. 그 아이를 내 가슴에 올려주었을때는 얼마나 신기하던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고.. 기운이 빠져서 아무말도 못할 지경이었지만서도…
그때의 느낌은 정말 아픈줄도 모르고 내게 와준 아이가 너무 고마웠다. 

나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처음으로 한 것들에 신기해 하며 아이에게 설명해 주곤 했었는데..
내게 와 준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웠던 작은 아가가….이제는 어느덧 많이 자란 내 아이에게 난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해대며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처음으로 “엄마!”라는 말을 했을때가 생각나고, 처음으로 이유식을 떠먹였을때 뱉어내던 모습도 생각난다.
어린 내 딸이 수두에 걸려서 온통 딱지가 진 얼굴로 떼를 쓰며 안아달라 조르던 것도 생각나고….

나역시 우리 딸을 처음 만난 날, 나도 다시 태어났다.
어쩜, 이렇게 멋진 제목 일까?
이 책은 내게 다시 과거를 떠올리게 한 책이다.
주인공이 여자아이여서인지…. 여자 아이를 키우는 내게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좀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공감하고 많은것을 추억할 것이다.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도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정말 감동적인 책이다. 두고두고 몇번씩 읽어도 좋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