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태어난 날, 엄마도 다시 태어났단다’ 노란색의 정사각형 표지위에 어쩜 이렇게도 잘 표현한 제목을 달았을까? 서술형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말로 이야기해야 할지 모를 뭉클한 감정이 책을 덮으면서 한번 더 파도쳐옵니다. 잔잔히 미소짓게 만드는, 가슴 찡 함을 느끼게 해주는, 특히 여자아이가 추억할 수 있는 꺼리가 가득한,그런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에요.
오른쪽 눈 밑 까만점의 여자아이가 처음 세상을 만난날. 뭉클거리는 가슴을 맞대고 꼬옥 안겨있는 너무나 벅찬 감동의 장면을 시작으로, 인생의 모든 처음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그려나갑니다. 바로 아이의 시각으로 느낀 생각들이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하게 서술되어 있어, 아이들한테 읽어 주기에도 무척 친근하답니다. 이제 두돌인 저희 딸도 우선 책의 겉모습에 매료되어 꽤 많은 장수임에도 끝까지 눈을 때지 않고 같이 볼 정도였어요. 또 주인공(여자아이)의 얼굴표정이 익살스럽고, 꽤나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그림만 보는재미도 솔솔하구요. 더구나, 처음 쉬야했을 때,처음 이유식을 뱉었을 때 처럼 난처한 상황속에선 늘 아빠를 등장시켜, 그 모습에서 유머러스함을 한번 더 느낄수 있답니다.
한 아이의 인생시작과 특별한 순간 순간의 기억, 단상들…….. 아기로 태어나서 엄마가 되는 그 때! 매 순간을 모두 기억하며 살아갈 순 없지만, 특별히 추억되어 떠오르는 장면들이, 마치 일기를 꺼내어 읽을 때 처럼, 피어오릅니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엄마를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의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