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4월 25일 | 정가 8,000원
수상/추천 데이비드 맥코드 문학상 외 8건

지구 온난화를 주제로 한 어린이책이 계속 출간되는 것을 보면, 지금 세계인의 관심사 중에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이기에 그것을 다룬 책들도 다양하게 쏟아져나오고 있다. 북극곰이 살 곳을 잃어간다는 내용이 어린이들의 관심을 자극하면서  ’지구 온난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확장시키는 책이 가장 많은 것 같은데, 이번에 새로 나온 신기한 스쿨버스 12권에서도 프리즐 선생님과 함께 북극으로 날아간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고 그로 인해 얼음 위에서 살아가던 북극 생물들이 살아갈 곳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을 통해, 이 현상이 진행되면서 지구 전반에 걸쳐 일어날 문제들을 미래의 모습으로 예측해본다. 그리고 우리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현재의 모습은 물론 과거의 모습까지도 살펴보고 그 원인을 찾아내고 더이상의 온난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것틀은 지식정보를 전해주는 책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이다. (가끔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도 있기는 하다) 이 책 역시 그러한 틀을 가지고 있다. 프리즐 선생님의 독특하고 예측할 수 없는 수업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를 살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신기한 스쿨버스’의 소문은 들었으나, 아이가 아직 어려서 책으로 접할 기회는 없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한두번 본 것이 전부였다. 이번에 ‘지구온난화’와 관련있는 책을 연달아 읽게 되면서 이 책도 함께 보게 되었다. 자칫 산만하게 보일 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아이들의 메모를 통해 정리를 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는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이 바로 한국 아이 준이 등장하는 것이다. 신기한 스쿨버스를 타게 되는 프리즐 선생님 반의 아이들 중에 준처럼 다른 나라에서 온 아이가 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의 팬서비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에서는 준이 특별히 뭔가를 하지는 않는다. 서두에 새로 온 친구로 소개되고 한국에 대한 짧은 소개(국조, 국기, 동물)는 있지만, 책의 내용에서 특별한 어떤 일을 하지 않고(내용을 정리해주는 메모도 하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과 프리즐 선생님의 수업을 함께 체험할 뿐이다. (한국 아이의 등장에 특별한 의미를 갖기보다는 작가의 팬서비쓰로 이해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때문이다)

 

지구온난화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어른들은 그다지 체감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사건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는 이상기후가 계속 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에 대한 설명을 쉽게 해준다. 아이들이 온실가스를 직접 체험하면서 날아다니는 모습은 어려운 설명이 없어도 온실가스를 이해하게 해준다. 이런 점이 신기한 스쿨버스가 유명해진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아이들이 지구로 내려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를 눈으로 본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많은 행동들이 점점 더 지구를 뜨거워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막기 위해 프리즐 선생님은 에너지를 적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체에너지를 소개한다. 대체에너지와 함께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알려주고 있어서, 배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과학과 관련된 설명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건, 프리즐 선생님과 아이들이 속도감 있게 곳곳을 날아다니면서 체험을 하고 온 몸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요즘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야할 이 지구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는 일은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아이들이, 그리고 이 책을 함께 읽는 어른들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