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연령 3~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4월 14일 | 정가 10,000원

나카에 요시어 글, 우네오 노리코 그림 <쥐돌이와 팬케이크> – 비룡소

 

쥐돌이는 오늘도 엄마가 만들어 준 빨간 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한 가득 짐을 들고 가는 쥐순이를 도와주게 되지요. 고마운 쥐순이는

 

쥐돌아,

팬케이크

만들 거니까

친구들이랑 먹으러 와.

 

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쥐돌이는 쥐순이가 요리를 무척 잘한다고 생각을 했나 봅니다.

쥐순이는 요리가 아니라 팬케이크라며 불안한 맘으로 쥐돌이의 뒷모습을 바라 봅니다.

어느 새 앞치마를 입고 인사 나온 쥐순이의 표정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코끼리는 바나나 요리를, 고양이는 생선 요리를, 다람쥐는 호두 요리를, 토끼는 당근 요리를, 쥐돌이는 치즈 요리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말은 왜 그렇게 쉽게 변하는 걸까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하고, 또 이렇게 쥐순이의 의도를 자기 맘대로 해석하여 일을 부풀리기도 합니다. 팬케이크를 만든다는 것이 쥐돌이에게는 어쩜 대단한 일로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일 하나로 요리를 정말 잘한다고 생각할 수 도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그랬는 걸요.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은 것 뿐인데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정말 대단한 요리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엄마는 팬케이크 하나 구워주고 생색내며 말하지요.

“응, 맛있지. 많이 먹어.”

그러나 사실 엄마는 쥐순이 같은 마음입니다. 요리를 잘 못해줘서 늘 미안한 마음, 그렇다고 간식으로 애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사탕을 맘껏 챙겨줄 수도 없고요. 그저 조금 특별한 간식에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드디어 쥐순이의 요리가 도착했습니다. 친구들이 팬케이크를 보며 놀라는 표정을 짓자 쥐순이는 어딘가 숨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팬케이크를 너무나 맛있게 먹는거에요. 대체 무슨 요리를 해준 것일까요? ^^ 쥐순이의 마음을 아는 듯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들의 마음도 참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