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많이 읽어서 나달나달해진 책장을 보는 마음은 흐뭇하다. 참 잘 샀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저렇게 아이들이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신통하기도하다. 우리 집 어린이 책 중에 너무 닳아서 책등이 벗어지려하는 몇 안되는 책 중에 바로 이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가 있다.
11권이 나온 후로 2년간이나 소식이 없어서 시리즈가 끝난 것인가 생각했는데 한국친구 준을 태운 채 다시 나타났다. 책이 도착하자 아이들은 우선 프리즐 선생님의 옷부터 구경했다. 프리즐 선생님의 독특한 의상 감각을 아이들은 참 좋아한다. 여전히 독특하고 재미있다며, 이제 이 책을 읽기엔 좀 커버린 중학생 딸까지 반가워한다.
프리즐선생님의 스쿨버스를 타본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불안해하면서도 기다리는 순간이 책장을 겨우 한 장 넘기니 찾아왔다. 언제나처럼 프리즐 선생님과 지구온난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스쿨버스는 순식간에 북극으로 날아가 녹아서 떠다니는 얼음들을 구경하고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지구의 이곳저곳을 쌩쌩 날아다닌다.
아이들은 대기 중에서 스쿨버스에서 내려서 맨몸으로 태양빛을 타고 흙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따라 공중으로 올라간다. 그러다 온몸으로 온실가스와 만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프리즐 선생님반 아이들은 지구온난화의 범인이 바로 우리들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라 설명하시며, 프리즐 선생님은 아이들을 또 스쿨버스에 태우신다. 다시 쌩쌩 신나는 여행이다. 수력발전소, 지열발전소, 원자력발전소, 풍차 등등을 구경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스쿨버스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변한다.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 전체가 감동할 만한 연극을 공연한다.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왔으니 감동적인 공연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여행 도중에 친구들이 쓰는 보고서가 책장의 귀퉁이마다 붙어있는 것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만난 스쿨버스도 프리즐 선생님도 다 그대로 열정이 넘쳐흐른다. 아직도 스릴 넘치는 모험 속에서 즐겁게 과학을 공부하는 모습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