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왜 아껴야 하는지…진짜 잘 알 수 있어요

연령 6~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10월 1일 | 정가 8,000원
수상/추천 데이비드 맥코드 문학상 외 9건

물의 순환에 대한 책이 집에 여러 권 있네요.

그래도 이렇게 재밌게 아이들이 직접 물방울이 되어 여행을 하는 책은 없기에…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어내려간 책입니다. 

일단 책표지부터 여행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알려주죠. 

너무도 안타까운 건 EBS에서 <신기한 스쿨버스> 하는 시간이 두 녀석 학교에 있거나 유치원에 있는 시간이랍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못 보니 더더욱 책이 귀한 듯…두 녀석 참 책을 소중하게 다룬답니다. 

세상에…저 같으면 너무도 좋아했을 터인데…책 속의 학생들은 프리즐 선생님을 너무나 싫어하네요. ㅋㅋ 

 

 

 

선인장, 옥수수, 도마뱀, 애벌레, 문어, 불가사리, 병, 새…

매 장마다 바뀌는 프리즐 선생님의 원피스, 신발, 귀걸이까지…

저는 엄마라서 이런 게 눈에 띄고, 아이들은 각자 맘에 드는 아이를 한 명 정해서 찾기 놀이를 하며

책을 읽기도 했답니다. 과학책에 흥미없어하는 딸아이도 이렇게 내용 읽으면서 찾기 놀이하면

재미있게 끝까지 읽도록 윤허(?^^) … 를 해 준답니다.

계곡 시냇물, 저수지, 혼합조, 침전조, 여과조, 저장탱크, 상수도본관, 학교 여자 화장실을 거쳐

아이들의 여행이 끝났어요.

아이들이 어떤 여행을 하는지는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에 일부러 사진을 안 찍었답니다.

(신비주의 작전…ㅋㅋ)

한 곳 한 곳 자세한 설명과 쉬운 그림이 있어서 정말 이해가 바로바로 되었답니다.

단, “저장탱크에 있는 물들은 어떻게 해서 여기에 있는 거야?” 요거 하나만 모르겠더라구요.^^

이건 직접 정수장 견학 가서 물어봐야 할 듯…

이렇게 멋진 체험을 시켜 주는 프리즐 선생님을

아이들은 괴상한 선생님을 만났다고, 할일이 넘 많다고 투덜댔습니다.

푸른 곰팡이도 키워야 하고

일주일에 과학책을 다섯 권이나 읽어야 하고

다른 반은 동물원 갈 때 이 아이들은 정수장이나 견학을 가야 한다구요. 

 

하지만 한달간이나 도서관에서 물에 대한 새로운 사실 10가지를 알아낸 것도 아이들이고…

호수, 강, 바다에서 증발한 물이 가정과 건물에 공급되기까지

여행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이들이랍니다.

 

아들은 상상력이 곧장 발동이 걸리는지라 아주 재밌게 키득거리며 혼자서 몇번을 읽어대던지…

ㅎㅎㅎ

그리고 상상력 부족한 엄마들 위해 맨 마지막 38-39쪽에 유머가 한가득이랍니다.

제목은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만 보세요- 라고 붙어 있지만요. ^^

 

증발, 누수, 수압, 불순물, 상수도 등등 초1에겐 좀 어려운 낱말들이 나오긴 하지만요.

자연스럽게 물 절약하는 법도 알려주고

맘껏 물방울이 되어 볼 수 있는 상상이 가득한 책이에요.

아들이 다른 책도 빨리 사달라는데…ㅎㅎ 얼른 도서관이라도 달려가야겠어요.

 

물에 대한 사실 중 가장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온 사실이 있네요. 랠프가 알아낸 사실 6번.

지구 위에 있는 물 중에서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맑은 물은 1퍼센트가 채 안 됩니다.

나머지는 바다에 있는 짠물이나 빙하, 만년설 같은 얼음입니다.

늘 쓸 수 있고,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한 아마도 먹을 물 걱정은 안 해도 되지 뭐…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특히 예부터 물이 맑고 사계절이 뚜렷하여 비가 잘 오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저 말고도 많을 것 같구요.

암튼 이 책 읽으며 특히 경각심을 갖게 된 사실이네요.

정말 물을 아끼고 또 아껴서 사용하자…

우리 아이들부터 이 책 많이 읽혀서 자꾸 다짐하고 실천하게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