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세계로 날아가볼까???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0년 1월 4일 | 정가 8,000원
수상/추천 데이비드 맥코드 문학상 외 8건

신기한 스쿨버스 책을 말로만 듣다가, 최근 들어 몇 권 읽어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아이의 관심사랑 일치하는 내용을 먼저 읽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신기한 스쿨버스 8 꿀벌이 되다] 이다.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요즘이라 이것저것 물어보는 통에 엄마가 더 많이 공부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신기한 스쿨버스를 볼 때는 책의 구석구석을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조금 복잡한 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몇 권 보다보니 익숙해진다. 아이들이 쓴 메모를 읽는 것도, 프리즐 선생님의 옷 무늬를 보는 것도, 스쿨버스의 전광판 내용이 바뀌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 듯하다.

 

곤충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던 아이들이 프리즐 선생님과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꿀벌을 치는 보브아저씨의 벌집을 보러 가다가 꿀벌이 되어 벌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교실에 진열된 곤충 표본, 개미나 모기같은 곤충은 돋보기로 확대해 보여주는 센스. 곤충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그림이 먼저 눈길을 끈다.

 

우리집 아이도, 곤충이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과, 머리, 가슴, 배로 이루어졌다는 걸 알고 있다. 날개가 있거나 더듬이가 있는 것은 모든 곤충이 아니라 ‘대부분’이라는 것은 (부끄럽게도) 이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아이들의 메모는 어려울 수도 있는 용어를 아주 쉽게 풀이를 해놓아서 책을 읽는데도 도움이 되고 지식이 된다.

 

공동체 속에서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사회성 곤충 중 하나인 벌을 만나러 떠나보자. 작은 벌통으로 변한 스쿨버스 속에 벌이 된 아이들이 타고 있다. (여기부터는 서쪽에서는 보브아저씨가 차 고장으로 늦게 오고 있고, 동쪽에서는 곰이 어딘가로 다가가고 있다) 낯선 벌이 된 아이들이 꿀벌들이 사는 벌집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보초벌들이 하는 역할을 알아본다. 벌들이 먹는 꽃꿀과 꽃가루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벌들이 꽃이 씨를 맺는 것을 어떻게 도와주는지도 알려준다. 책의 구석구석이 모두 놓쳐서는 안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벌이 되어 다른 벌들이 사는 벌집에 들어가는 모험까지.

 

언젠가 우리집 아이가 벌들이 어떻게 꽃가루랑 꿀을 가져가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보앗다면 더 쉽게 설명해줄 수 있었을 것 같다.

 

벌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페로몬’이라는 단어를 참 오랜만에 보았다. ‘개미’라는 책을 읽을 때 ‘페로몬’이 아주 중요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리고 벌은 ‘춤’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하는데 그 춤에도 규칙이 있다. 또 얼마전에 보았던 어린이다큐동화 ‘달팽이’에서 여왕개미의 짝짓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내용과 ‘영왕벌’의 짝짓기가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릴 때 할아버지가 양봉을 하셔서 꿀벌통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었는데, 그림으로 자세하게 그려진 것을 보니 이해가 쉽게 되었다. 이런 그림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기에 좋은 자료가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여왕벌이 만들어지고 선택되는가 하는 것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곰이 벌통을 습격하고 거기서 살아나오는 과정의 모험도 보는 재미를 만족시켜준 책이다. 아, 이래서 다들 스쿨버스 스쿨버스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