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힘내!!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6월 1일 | 정가 8,500원

조이, 나사가 풀리다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조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문제가 많은 줄로 생각하게 된다. 나사가 풀릴 정도라면 심각한 병을 앓고 있거나 굉장한 개구쟁이일 거라고 오해하게 만든다. 하지만 조이는 집중력 결핍 장애(ADHD)를 앓고 있다. 이 책은 조이의 두 번째 이야기여서 조이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1편 ‘조이, 열쇠를 삼키다.’ 내용을 먼저 알아야한다. 인터넷을 통해 1편의 내용을 검색해보니 책에 대한 줄거리가 상세히 나와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편 내용을 요약하자면, 집중력 결핍 장애를 앓고 있는 조이는 수업시간에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늘 엉뚱한 일을 벌인다. 그러던 어느 날 목구멍에 열쇠를 넣다 뺐다 하는 장난을 치다 선생님이 열쇠에 달린 줄을 잘라버린다. 그래도 계속해서 열쇠를 갖고 장난을 치다 친구 세스에게 열쇠를 먹으면 1달러를 주라고 한다. 그리고 조이는 진짜 열쇠를 먹어버린다. 이렇게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던 조이는 가위질을 하다 친구 마리아의 코를 자르게 된다.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 특수교육센터로 가게 되는데 자신의 장애를 이겨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조이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뒤이어 2편에선 부모님이 이혼해서 미용실을 하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조이는 여름 방학을 맞아 항상 그리워하던 아빠와 방학 동안에만 함께 생활하게 된다. 아빠는 할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다. 대화보다는 혼자서 일방적으로 말을 늘어놓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아빠와 기침과 가래 숨을 쉬는 것조차도 힘들어서 산소통에 의지해 살아가는 할머니는 담배를 입에 달고 산다. 아빠와 할머니의 행동들을 보면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다. 조이의 ADHD 원인이 아빠와 할머니로부터의 영향이 아닐까 의심하게 만들 정도이다.


한 달 반이나 그들과 생활하면서 조이의 건강이 더 나빠질까봐 걱정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아빠와 지내는 동안 좋은 추억만 잔뜩 만들고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이의 부모님이 다시 합쳐서 온가족이 다함께 살고 행복한 결말을 맺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빠는 조이를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어른스럽지 못한 말과 행동들을 많이 하게 된다. 할머니를 함부로 대하는 것과 조이도 그렇고 조이 엄마한테도 생각 없는 행동들을 많이 한다. 노력은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요구만 한다. 아빠가 조이에 대해서 너무나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치료 목적으로 붙이는 약물 패치를 모두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버렸을 때 아빠의 바람처럼 부디 조이가 약물 패치의 도움 없이도 보통 아이가 되어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나는 상상을 또 했다. 하지만 결국 조이는 아빠에게서 도망쳐 엄마 품으로 돌아가고 만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결말을 바라면서 조이의 가족 모두가 나쁜 행동이나 습관을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길 바랐다. 그러나 가족이 다시 합쳐지지도 않고 여전히 약물패치를 붙이고 생활해야하는 조이는 처음 여름 방학을 맞아 아빠를 만나던 그때, 엄마와 단둘이 살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안타까웠다.


작가선생님이 다음 3편에선 조이의 이야기를 행복한 결말로 맺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