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차린 상 ‘냠냠’ 맛있게 먹었어요

시리즈 동시야 놀자 10 | 안도현 | 그림 설은영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6월 18일 | 정가 10,000원

우리에겐 [연어]와 [너에게 묻는다]로 잘 알려진 안도현 시인의

첫 동시집 [냠냠]

음식, 그것도 우리가 늘 먹는 식단 위주의 냠냠.

아이들과 공감 할 만한 시들을 같이 읽으며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없네] 라는 동시는 진짜 없네~

[국수가 라면에게] 라는 한 줄로 된 시를 보여주며

시는 길~다고, 어렵게 쓴다고 좋은 시가 아님을 증명하여 주었어요

아이들이 하하호호깔깔깔깔 저의 낭독에 웃음을 주었답니다.

안도현 시인 덕분이죠! 저의 낭독 솜씨도^^

 

마지막엔 [책 먹는 아이]라는 시로 책을 마무리 해 주셨는데

이 동시로는 아이들과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양한 책을 먹는?읽는? 방법을 쓴 동시인데

그 다양한 책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던 분류가 아닌거예요.

 

싱거운 책은 뭘까? 읽었던 책 중에서 싱거웠던 맛을 떠올려 보면?

재미 없는 책, 지루한 책..

쓰디쓴 책은 뭘까? 어려운 책, 그림이 하나도 없는 책.. 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쓰디쓴 책은 설탕에 찍어 먹는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

내가 읽기 싫은 책은 덮고,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와우! 읽고 싶지 않은 책은 덮을 수 있는 권리인 아이들의 그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멋진 친구죠?)

그리고 다른 시 수업 때 썼던 방법이었는데

시는 짧아서 좋아했던 친구들이 행여 놓치 곤 부분이 없었나

그림이나 글을 살펴볼 때 돋보기를 직접 들고 찾아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돋보기(교육의 힘 입니다 ㅋ)로 그림 같은 곳을 살펴보며 읽는다고 하네요.

이럴 때 보람을 느끼죠. 아이들과 시 읽는 시간을. 

 

아이들이 시인의 마음을 무척 잘 읽는 것 같아요.

시 속에 숨은 보물찾기는 이제 식은 죽 먹기지요.

(글이나 글로 표현하지 않은 부분을 찾아 보는 것을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시를 읽은 느낌을 써 보라는 것 보다 훨씬 재밌어하고 흥미로워하며 잘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책 먹는 아이라는 시를 모두 이야길 나누고

이제 상을 차릴 것입니다.

곧 쓰러질 것 같은 배고픔을 호소하는 저를 위하여~^^

 

아이들에게 밥을 먹어 본 경험의 장소, 상차림들을 이야기 했어요.

 

각종 외식장소들 이건 식당으로 묶었습니다.

 

(친척)집, 그리고 급식, 길거리, 야외(1박 2일로 여행갔을 때 야외),

 

제사상, 비행기, 기차…

 

그리고 상상 속.(내가 두꺼비가 되어, 존재하지 않는 상황까지)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상차림을 해 보기로 합니다.

 

제목을 정하고 원하는 상차림을 한 뒤 동시를 썼어요~

 

까다롭고 어려운 조건도 거~뜬한 아이들.

 

시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모습에 놀랍니다.

 

시를 다같이 낭독중입니다.

아이들의 상차림중에 맘에 드는 상에 앉으셔서 한 상 드셔도 좋아요^^

긴~시가 자신 없는 친구는 한 줄씩.

야채를 무지 싫어하는 친구는 그 마음을 시에 가득 담았고,

상상속의 음식들을 재치있게 상을 차렸습니다.

말벌 날개 무침과 두꺼비 뒷다리 볶음. 동물의 세계라면 있을 법한 상차림이기도 하죠?

안도현 시인의 여러 작품들 중 맘에 드는 걸로 골라 암송하기.

아이들은 [국수가 라면에게]를 암송하길 갈망했지만

그건 다~같이 암송하였고!

[감자]와[멸치볶음]이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지금 같은 시를 암송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암송 중^^

시간의 제약상 냠냠 가운데 몇 가지만 골라 이야기 나누고 낭독했는데

책 읽기가 지루할 때, 시가 맘 속에 팍팍 발자국을 남기지 못할 때

안도현의동시집 아무곳이나 펼쳐들어도

에너지 충전이 가능할 것 같답니다.

 

백석 문학상을 수상하신 분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백석의 주옥같은 동시들도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수업했던 준치가시와 아이들의 교과서에도 나오는 개구리네 한 솥밥.

그렇게 이야기가 연결되더니 러시아 동화시의 거장 코르네이 추콥스키의

강도 바르말레이까지 연결 되더라구요.

 

그렇게 냠냠에서 나 길을 따라 걷다보니

여러 작품과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을 안았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