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곰을 기다리며

연령 6~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2월 10일 | 정가 7,000원

한솔이가 요즘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1단계를 읽고 있는 중이다. 그림책도 여전히 많이 읽고 있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꼭 이 시리즈를 읽는다. 5살 아이에게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내용이다. 꼬마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이야기들(꼬마곰, 꼬마곰의 친구, 꼬마곰의 방문, 꼬마곰에게 뽀뽀를)은 연이어 읽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솔이도 이 책들을 모두 읽었다. 이야기의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게 비약되는 부분도 많은 것 같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문장이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고, 반복되기 때문에 글밥많은 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읽기에 그다지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꼬마곰의 아빠가 바다에 갔다가 돌아오는데 아빠가 인어를 보앗을 것이라는 상상에, 인어와 함께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하고, 그 인어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은, 이렇게 생각이 점점 커져서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린 경험 하나쯤은 다들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상상력에 점점 살을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마치 자신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 것이다.

 

꼬마곰의 아빠나 엄마는 참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다. 꼬마곰의 엉뚱한 상상력에 보조를 맞추어 호응을 해주는 엄마곰의 모습이 특히 그러하다.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에서는 엄마곰보다 아빠곰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데(그래서 제목에도 아빠곰을 명시했는지도) 책을 읽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아빠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모리스 샌닥의 그림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한솔이는, 혼자서도 이 책을 읽지만 아직은 엄마가 읽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