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기 위한 과정

시리즈 블루픽션 47 | 이제미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11월 5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블루픽션상 외 4건
구매하기
번데기 프로젝트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번데기 프로젝트

-이제미(비룡소)

-2010년 12월 4일

누군가 말해준 짧은 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나의 소설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다면? 수선이는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의 관심 밖, 집에서는 최저임금도 못받은 채 일하는 알바생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우연한 기회로, 백일장에 참가하게 되고, 생각지도 않은 우수상을 받는다. 그러자 수선이는 공모전에서 받은 상들로 대학을 가기위해 여러 공모전에 도전하게 된다. 그 도전을 도와주는 4차원 문학선생님, 일명 허코치님. 허코치님은 수선이에게 각종 공모전 소식을 알려주기도 하고, 새로운 모임도 소개시켜주었다. ‘시간일기’라는 동호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자기들이 쓴 시간 일지를 제출하고 서로 채점을 해주고 있다. 수선이는 이 동호회에 참여하면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시작이였다. 이 곳에서 만난 ‘치타’라는 사람. 이 닉네임을 가진 남자는 자신이 매일 밤 같은 꿈을 꾼다며 꿈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만들어줄 수 있냐고 메일을 보내온다. 그 메일을 본 수선이는 깊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추리 소설을 만들게 된다. 이 소설을 수선이가 우상처럼 여기던 이보험작가가 교수로 있는 한 대학교 공모전으로 보내게 되고, 수선이는 이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탄다. 그리고 며칠 후, 이보험 작가로부터 드라마 시나리오로 만들어도 되겠냐는 청이 들어오고, 수선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유명한 PD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2회 방송이 끝나고, 익숙한 한 남자로부터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는다. 그 남자는 바로 꿈 얘기를 해주었던 시간일기 동호회의 치타였다. 치타는 수선이가 공모전에 냈을 때부터 저작권을 운운하며 협박을 했다. 결국 PD와 허코치, 이보험작가, 치타, 수선이가 함께 면담을 하지만 별 성과없이 헤어진다. 그리고 며칠 후, 신문에 자그마하게 난 기사 하나. 여행을 갔다가 사막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들의 이야기를 드라마에서 본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강도에게 당하여 죽음을 당한 줄 알고 있었던 아버지는 드라마 속의 내용대로 아들이 친구에게 죽음을 당한 건 아닐까, 의문을 품게 되고 경찰에 신고하고 곧 범인이 잡힌다. 놀랍게도, 그 범인은 수선이에게 꿈 얘기를 제공한 치타였다.

성숙한 개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겪는 한 과정. 내가 생각한 번데기의 정의이다. 수선이는 1년도 되지 않은 사이, 많은 일들을 겪었다. 공부도 못해 담임의 관심도 못 받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공모전에서 1등도 해보고, 자신의 소설이 드라마로도 방영되는 일도 경험하였다. 그 사이사이에 힘든 일도 있었고, 재밌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수선이를 조금 더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한 어른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계속하여 도움을 준 허코치님. 나는 주변에 코치님을 둔 수선이가 부러웠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내 주변에도 허코치님과 같은 선생님이 주변에 있다는 걸 느꼈다. 담임선생님은 아니지만 면접 원고, 각종 대회 원고를 검토해주시는 학교 국어 선생님. 한창 바쁘실 때에도 원고를 꼼꼼히 검토해주시고 잘하라며 격려해주신다. 허코치님과 같은 좋은 선생님을 곁에 둔 나도 수선이처럼 발전할 가능성이 무한하게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문학 수업을 그만두려고 하는 수선이에게 허코치님이 한 말을 가슴에 깊게 새겨두려한다. “장차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될지도 모르는 한 가능성 있는 인재의 앞날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얘기다.”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있는 청소년. 그 시기를 겪고 있는 나.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도 될 수 있고, 조그마한 가게가 될 수 있느냐를 선택할 수 있는 건,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