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혁군에게처음 읽혀주게된 전래동화는 바로 비룡소에서 나온 심청전 입니다.

일단 유은실작가의 필력을 믿었고 두번째로 홍선주 작가의 일러스트를 본 순간

아, 정말 멋진책이겠구나 싶었답니다.

책내용이야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지만

마치 병풍을 수놓았던 자수처럼 그려진 그림과 중간중간 판소리 심청가를 그대로 옮겨놓은

구절구절들이 우리의 문화정서를 참으로 잘 표현했구나 싶었답니다.

특히 마지막에 청이와 아버지가 오래오래 잘살았다는 내용의 삽화에는

십장생들을 그려넣어 그 의미를 더했답니다.

이렇게 그림과 글이 아주 잘 어우러져있어서

그속에서 의미찾기도 아주 좋은 책놀이가 될것 같아요.

일단 책을 본 재혁군은 아주 신나했어요.

바다에 떠있는 연꽃은 [양파]라고 극구 주장하고

바닷속에 구름속에 숨어있는 그림찾기에 열중했답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렵고 긴 이야기지만 열심히 들어주었답니다.

 

자, 그럼 심청전을 읽었으니 책놀이를 해볼까요?

재혁군에게 제일 기억나는게무엇이냐 했더니 바로 바다에 떠있는 [양파]랍니다.ㅎㅎㅎㅎ

연꽃을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까 하다가

어제저녁반찬으로 맛있게 먹은 꼬막껍질이 생각났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재혁군과 뭔가 한번 놀아볼까 해서 꺠긋히 씻어서 말려두었었는데요.

일단 식용색소를 물에 타고 꼬막껍질을 연꽃처럼 분홍색으로 이쁘게 물들였어요.

우와~ 하얗던 꼬막껍질이 분홍색으로 변했어요~~

몹시 흥분하여 하나하나 정성들여 물들이고 있는 재혁군입니다.

일단 물을 들인 꼬막껍질을 말리는 동안 재혁군과 외출을 했어요.

 

 

반나절도 안되서 아주 잘 마른 꼬막껍질로 예쁜 연꽃을 만들어볼까 해요

먼저 플라스틱공에 색점토를 고루고루 입히고

거기에 분홍색꼬막껍질을 붙여주었어요.

꼬막껍질에 골이 패어있어서 연잎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재혁군과 함께 열심히 붙이긴 했지만 꽃같은 분위기가 잘 나질 않네요~

그래도 완성된 모습을 보니 나름 이쁘기도 한것 같아요. ^^

 

재혁아, 이거 분홍색연꽃같아요?

조개껍질공이에요…

ㅋㅋㅋㅋㅋㅋ 너무 명쾌한 아드님 답변입니다.

 

이것만 하기 심심해서 빈 모종화분에도 장식을 해주기로 했어요.

골지도 붙이고 조개껍질도 붙여주었답니다.

이건 글루건으로 붙이는거라 뜨거우니 조심조심 해야해요.

몇번 글루건 작업을 해본 재혁군은 정말 조심조심해서 붙이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골지도 붙이고 해서 완성된 화분이랍니다.

재혁군은 얼릉 들고 가더니 다육이 화분하나를 여기에 쏙 집어넣더라구요.

 

이렇게 만들고 놀고있는 사이에 아까 만든 꼬막껍질로 만든 연꽃은 재혁군이 산산히 부셔놨답니다.ㅠ

공이 숨어있다고 아주 열심히 꼬막껍질 다시 다 벗기고 색점토도 다 벗겨버렸지요..

ㅎㅎ 결국 예쁜 분홍색 꼬막껍질들은 현재 고무나무 화분에 다 엎어놨답니다.ㅎㅎㅎ

 

어때요? 재혁군 엄마랑 재밌게 놀았나요?

우리 내일도 재밌게 놀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