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 6. 인형은 웃지 않는다 를 읽고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10월 1일 | 정가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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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야기라면 나는 탐정이 범인을 쫓아가고 범인은 늘 스릴있게 현장에서 도망치다가 마지막에 탐정이 멋지게 한판 승부를 벌여서 범인을 잡은 그런 내용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그리고 탐정은 아주 완벽하고 셜록홈즈처럼 고상한 줄만 알았다. 그런 나의 고정관념을 이 책은 와장창 깨뜨려버렸다.

여기 나오는 탐정, 유메미즈 선생님은 완전히 괴짜다. 선생님은 빼빼말랐고 아주 키가 컸고 매일 단벌 양복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셨다. 그리고 집을 메우고 있는 단 두가지는 엄청난 양의 책들과 그 책들을 뒹굴거리면서 읽을 소파 두개.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이라는 것은 없다. 매일 책을 들면 그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먹지도 않는다는 것. 가끔은 그렇게 방에 틀어박혀있다가 나와 자신의 이름조차도 까먹을 정도로 건망증이 심하다. 내가 가장 놀란것은 그가 명탐정이라는 것이였다.

어느날 잡지의 편집장인 이토씨가 유메미즈선생님께 수수께끼 기행을 제안했고 상황이 어떠어떠하게 되어 이 책을 쓰고 있는 아이와 세 쌍둥이, 그리고 아이가 소속되어 있는 문예부 학생들도 다 같이 이 사건을 해결하러 가게 되었다. 장소는 숲속에 있는 조그만 마을. 그곳에서 청년들이 밤에 걸어다니는 인형을 보았다고 인터넷에 올려 그곳을 보러 간 것이다. 그곳에는 옛날 인형을 정말 정교하게 만드는 장인들이 ‘인형의 탑’이라고 지은 탑을 방문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오래 전에 큰 회사에 사장님이 돌아가시기도 했고 인형 장인 구리스 고도가 죽기도 했다. 이 미스터리한 탑의 비밀은 어떻게 풀었을까. 나는 처음에 읽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메미즈 선생님은 이 사건을 어떻게 푸실 작정이시지?”

왜냐하면 아이들이 여기저기를 살피고 돌아다는 동안 유메미즈 선생님은 마을 사람들을 도와 농사 일을 돕기도 하고 무슨 과학책을 읽는다고 방안에 처박혀 있으면서 감자칩만 축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게 왜 조사하는 것이지?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유메미즈 선생님은 돌아가기로 한 날 조용히 마을 사람들을 부른다. 이 미스터리는 마을 사람들이 협조한 것이지만 옛날 인형 장인 구리스 가도 관계가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내용도 있었다. 유메미지 선생님께서 나긋나긋하게 조목조목 근거를 대시면서 사건풀이를 해 주시는 동안 나는 순간 등골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내가 눈여겨보지 않고 지나친 여러 디테일들이 다시 살아나면서 하나하나 퍼즐조각이 들어맞듣 들어맞는 것이었다.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평범한 일들이 조금만 더 추리하면 사건풀이에 도움을 많이 준단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건 중간중간에 낀 아이의 익살맞고 앙증맞고 귀여운 농담들은 글의 재치를 더해주고 글쓴이의 재능을 한층 빛내주었다. 생각보다 아주 재밌고 실감나는 책이었다 정말 이 책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아이들도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