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가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오기를..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11월 30일 | 정가 11,000원

비룡소 출판사에서 11월 재미짱 이벤트 당첨으로 받게된 [뚱보가 세상을 지배한다].. 제목부터 아주 마음에 들었다. 과연 어떤 내용의 책이며, 정말로 뚱보가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올까 의문 스럽기도 했기 때문이다.. 손에 책을 잡는 순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아주 흥미롭게 마음을 잡아 끌어 주었기 때문이다.

지하철 승강장에 서서 선로를 응시하고 있는 한 아이.. 그 아이에 이름은 트로이 빌링이다. 나이는 열일곱, 키는 183센티미터, 몸무게는 135킬로그램으로 늘 땀에 절어 사는 뚱보다. 촌스러운 스포츠머리에 피는 누리끼리한 데다 숨 뒬때는 저절로 입이 오므지며, 늘 누런 똥색바지를 입고 다닌다. 학교에서는 왕따이며, 트로이가 나타나기만 하면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의 비웃음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런 트로이는 지하철 승강장에 서서 달려오는 전동차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서 있다.  이런 트로이를 건 두시간 넘게 지켜 보고 있는 소년이 있다. 트로이에 비해 너무 나약해 보이고, 살은 하나도 없이 말라깽이에다가 지져분하고 몸에서는 엄청난 냄새를 풍긴다.. 그에 이름 커트 맥크레이다.. 커트는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가출까지 한 채 여기저기 떠도는 낙오자 같은 존재다 하지만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록기타리스트로, 주위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트로이 역시 커트의 명성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둘에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고, 그러면서 둘이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된다. 

아버지와 동생 데일이 있지만, 모든 일에 흥미도 재미도 없으며, 늘 신나거나 재미나는 일도 없고, 하루 하루가 지루하기 이를데 없는 트로이.. 그런 트로이에게 내가 너의 생명을 구해주었다고 다가온 커트.. 트로이는 커트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뭔가 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되고, 한마디로 자신의 인생을 본인 스스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천재적인 록 기타리스트 커트, 그렇지만, 그에게는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집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엄마가 있고, 의붓아버지가 있지만, 그에게 모두는 가족같지 않은 존재들이며, 한 아름의 약을 먹으면서 자신의 삶을 오로지 음악으로 표현한다. 

트로이와 커트 둘이 너무도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서로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렇게 둘이 진정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본인들의 사고, 생각이 조금씩 변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변화해 가는 면도 있지만, 늘 옆에서 힘이 되어 주고 믿어주는 트로이의 아버지와 동생 데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커트 옆에는 음악으로 연결된 밴드들의 멤버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항상 올바르게 행동하고 이야기하는 올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사람에 대해 그렇게 많이 신경쓰지는 않는 것 같다. 본인 자신이 자신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트로이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웃음을 자아내고 있다고 트로이 본인이 생각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거구스럽게 뚱뚱한 사람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남에 일에 신경쓰지는 않는 듯 싶다… 트로이 자신이 그렇게 의식했을 뿐.. 그 의식의 변화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트로이의 인생의 커트의 인생도 변화가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뚱보가 세상을 지배한다]를 읽다, 우리와 조금 다른 모습과 외모로 인해서 상처 받는 사람들이 문뜩 떠오르며, 나 역시 그들을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