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 – 아이와 다시 읽는 고전의 참 맛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15 | 유은실 | 그림 홍선주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11월 5일 |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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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책에서부터 성장하는 내내 어디에서든 마주치는 심청전.
참 오랫만에 엄마가 되어 아이와 함께 다시 읽어 보게 되었네요

 2010 IBBY 어너리스트를 수상한 유은실 작가의 정감어리고 세심한 묘사와
  홍선주 작가의 색감과 선이 돋보이는 책이었어요.

 

 

 

  정감어린 고전의 서체

  구어체로 진행되는 화자의 서술은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심청전을 이야기 할 수 있게 해 놓았네요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가 아닌
  행복한 삶을 오래오래 누렸대로 끝나는 이 동화는
  고전을 고전이상의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유은실 작가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여요.

 

  주인공들의 강인함과 인물들 면면에서 흐르는 인간의 도리

  마냥 효라는 중심 주제로 상징되는 심청전을 다시 보며
  주인공들의 강인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어요.
  누구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 고전 심청전.
  작가는 이 인물들의 강인함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려고 애썼더군요.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있는 힘을 다해 ‘청이’라는 이름을 짓는 어머니.
  앞을 못 보면서도 아이를 엎고 혼자힘으로 젖동냥을 해가며 청이를 키우는 아버지.
  그리고 다섯살이 되면서 아버지를 모시기 시작하고 자존심이 센 소녀로 자라
  혼자힘으로 세상의 역경을 헤쳐가는 소녀 청이.
 
  각자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은 단순히 효 이상의 것을 전해 주었어요.

 
  정감어린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인간의 도리가 느껴지더군요.

  젖동냥을 하면서도 ‘댁의 귀한 자식들 먹이고 남는 젖이 있다면 주시오’라고 부탁하는 아버지.
  ‘부끄럽게도 목숨을 사러 다닌다’라고 고백하는 뱃사람들
  아버지가 장님들 잔치에 못간다는 소식을 듣고 여비를 내어주는 관아

  이런 세심한 표현 하나하나에서 유은실 작가가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선과 색, 우리의 것

글 못지 않게 그림은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인물 하나하나가 가지는 선의 굵음은 그 강인함을 잘 묘사해 주고.
사람들의 정감있는 모습도 외곽선으로 잘 표현되어 지지요.

무엇보다 색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을 닮은 색다른 빛깔을

아이들에게 전해줍니다.

  
강렬한 장면에서는 크게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흐름으로 구성되는 그림 구성은
 크기와 거리의 공간활용의 적절함으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쉬운 것

  놀라운 감탄으로 책을 마주했으나 좀 아쉬운 것도 있었어요.
  옛날 심청전을 읽으며 가슴 졸였던 장면 그림이 없었거든요.

  심봉사가 다리에서 발을 헛딛는 장면
  심청이가 뱃머리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
  연꽃 속에 심청이가 있는 장면

  그 3장면에 대한 그림이 없어 저는 좀 아쉬웠답니다.

 

  4살 우리 아들이 보기에는 글밥이 좀 많은 듯 했으나
  일주일 내내 자기 전에 심청전을 찾는 우리 아들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을 보며 하하하 기뻐하는 아들 얼굴을 보니
  심청전, 고전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