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듣다 보니 유명한 곡만을 모아 만든 베스트… 시리즈보다
기승전결이 온전한 클래식 원곡이 더 즐겁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원작을 가감하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는 비룡소 클래식은
원작의 묘미와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더욱이 피로한 눈을 감고 책을 얼굴로 덮었더니.. 책에서 기분 좋은 냄새가 난다.
정말 클래식하다..
시크릿 가든을 재밌게 보다 주인공에 의해 소개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증후군에 관심이 생기면서
그 옛날 애니메이션으로도 봤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도 관심이 생겼다.
바쁘다 바뻐.. 를 외쳐대던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들어가면서 시작된 앨리스의 모험.
하트 여왕과 카드 병사들과의 이야기가 아슬아슬 긴장되던 기억이 나는데..
옛 기억과는 달리 조금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작가의 의도와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때문이리라..
또한 3D 시대로 눈의 즐거움을 주고 상상력의 나래가 하늘을 찌르는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앨리스의 모험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당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험>은 그야말로 현대판 해리포터처럼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리라 짐작이 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면서 느끼는 것은, 말장난이 많다는 거다.
그야말로 19세기의 개그 콘스트 같다.ㅋㅋ
아마 수학에 재능을 보였던 작가의 논리성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앨리스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부분과,
아기가 돼지로 바뀌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고,
특히 웃음만 남기고 먼저 사라지는 고양이 이야기는 지금 시대감각에도 뒤지지 않을 재밌는 캐릭터다.
시간에 관한 여러 이야기도 재치 있다.
오랜만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다 보니,
옛 시절이 생각나 행복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리운 시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