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로 행복 할 때

연령 12~2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2월 9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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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바로 행복할 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돌아가고 있다. 빨리 빨리 더 빨리… 사람들은 늘 시간이 없다고 말하며 몹시도 바쁘게 움직인다. 시간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에게 각각 다른 모습과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시간의 의미와 속도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사람의 일주일은 무척 귀하게 느껴지고 몹시 빠르게 지나가겠지만, 일상에서 공부하는 평범한 학생의 일주일은 같은 하루가 반복 되어 지루하면서도 느리게 지나갈 것 이다. 하지만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과 한번 지나간 시간이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공부, 혹은 일로 반복되는 일상이나 나아질 미래를 위해 시간이라는 존재를 너무나도 소홀히 다룬다. 그 도 그럴 것이 하루 종일 일을 하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 혹은 패배자로 낙인 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뒤처지지 않게끔 열심히 달릴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먼 미래의 돈이나 명성을 얻고자 현재의 ‘여유’ 라는 시간과 소소한 행복들을 포기한다. 나중에 그 행복들이 모여서 큰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기에, 혹은 그 행복들을 미래에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아무리 돈을 모으고 명성을 높인다 해도 지나간 시간의 행복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 책 <모모> 에서도 기기와 베포는 비록 돈은 없지만 자신들의 삶에서 기쁨을 느끼고 순간의 행복과 여유를 즐기며 살아갈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을 훔치는 도둑, 회색신사의 방문 이후로 돈과 명성을 위해 시간을 저축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예전의 따스한 정과 삶의 여유를 잃고 차갑고 삭막한 사람이 되어가며 불행해졌다. 분명 돈도 많이 벌게 되었고 높은 지위에 서서 사람들로부터 명성도 얻었지만 그들은 허울 뿐인 것을 위해 그들의 행복을 버렸다.

 

 ‘바쁨’ 이라는 회색신사는 우리가 무언가 물질적인 것을 거머쥐고 싶어 하고,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서서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의 눈길을  받고 싶어 할 때 생겨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을 수도, 또 생겨날 수도 있는 것이다. 돈이나 명성은 짧은 시간은 행복이나 만족감을 채워주는 신기루와 같은 것일 뿐이다. 아무리 채우려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물질적인 욕망을 채우려고 끝도 없는 욕심을 부리고 갖은 애를 쓰며 너무 먼 미래의 환상을 쫒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지금 현재의 행복을 누리며 조금 천천히 살아간다면 우리 는 충분히 삶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나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바쁘다는 핑계나 미래에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 일을 미루고 꿈꾸기만 한다. 사실은 마음먹는다면 당장이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말이다. 행복을 미래로 미루기만 한다면 그것은 막연해져 버린다. 학생 때는 공부하랴, 진학 준비 하랴 바쁘고, 성인이 되면 취업준비와 결혼 문제로 바쁘고 , 중년이 되면 먹고살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끝없이 미뤄지게 된다. 그러다 노년기가 되면 ‘늙어서 무슨….’ 이라고 핑계를 대며 젋은 날에 해보고 싶은 일을 못 다한 자신의 모습에 회환이 들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먼 미래를 바라보지 않는다. 부와 명예를 바라지도 않고 그저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좋아서 웃을 수 있는 것을 바랄 뿐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와 명예에 눈이 멀게 되고 그것들을 손에 넣기 위해 변해가는 것이다.

 

 많은 돈과 높은 지위가 곧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 행복이라고 하지만 생각해보자, 아무리 돈이 많은들 웃을 수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무리 지위가 높은들 바빠서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마음대로 못 만난다면 그것을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는 수억의 돈보다도, 대기업의 회장직 보다도, 진심으로 한번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지금 행복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하는 나 자신도 마냥 현재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늘 학교와 학원에 쫒기며 미래를 위해 좀 더 공부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재촉을 받고 마음속으로도 그런 생각을 자꾸 되뇌이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도 잊고, 내가 지금 행복한지도 모를 겨를이 되었다. 물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맞다, 부와 명예를 얻어서 나쁠 것도 없다. 하지만 가끔은 조금 천천히 달려가면 안될까? 빠르게 삶을 달려 나가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시간투자를 충분히 해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우리의 인생은 길고 긴 길을 걷고 뛰어야 하는 마라톤이다. 초반에 속력을 내버리면 나중에는 지쳐서 쓰러져버리는 마라톤. 초반부터 있는 힘껏 뛰다가 지쳐 쓰러지거나, 삶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뛰어왔던 길을 돌아보면 ‘내가 왜 이렇게 서둘러 왔을까?’ 하는 회환과 지나온 삶에 대한 연민이 들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 이라는 길고도 먼 길을 지나가면서 조금씩 쉬어주기도 하고 에너지도 보충하며 달려 나가야 한다. 길을 걷다 꽃 한 송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잠시 즐기다 갈 수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일상을 돌이켜보면서 숨어있는 작은 행복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작은 것 에서도 큰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가끔씩은, 어쩌면 자주, 바쁘게 살아가는 삶에 싫증이 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당장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겪어보고 싶은 일들도 많은데… 그럴 때 마다 나는 책을 보면서 다른 세상을 겪기도 하고, 산책을 하면서 잠시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물질적인 것에서 느끼는 짧은 시간의 행복보다, 작은 일상의 여유가 쌓여 만들어진 ‘추억’ 이라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더 오래가는 법이다. 그 순간에는 물질적인 행복의 크기가 더 커 보일 수도 있겠지만 추억은 오래오래 곱씹으면서 웃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삶의 여유와 따뜻함을 잃고 점점 삭막해져가는 우리를 던져버리고 잊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현재의 향복과 함께 우리의 진실된 웃음과 꿈을 찾아 한 박자 느리지만 더욱 행복하고 참된 삶을 살아보자. 진실된 ‘나’ 의 모습과 ‘나’의 행복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