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고 싶은가?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11월 30일 | 정가 11,000원

 세상이 두려운 뚱보 소년 트로이와 말라깽이 기타리스트 커트, 그들의 만남은 한 마디로 아이러니였다. 공통분모라고는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 그들이 만나 서로를 돕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여느 이야기와 다를 바 없이 뻔 할 것이라는 내 예상을 깨트렸다. 트로이와 커트가 보여 줬던 특별한 우정, 트로이는 커트가 있어 드럼스틱을 쥐고 남들 앞에 설 수 있었고, 커트는 트로이가 있어 살아갈 집과 약물 중독을 치료할 기회를 얻었다.

 

 트로이가 남들 앞에 설 수 없었던 이유는 비단 자신의 외모 뿐만은 아닐 것이다. 남들 앞에 서기 위한 자신감, 바로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이다. 외모로 인한 자신감 부족도 있었겠지만 트로이에게는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레 여길 줄 아는 자기애가 부족했다. 자신을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생각하고, 피해의식에 쌓여 고개 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다. 커트는 이런 트로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트로이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피해의식 속에 쌓여 혼자 상처받고 힘들어했다. 누구나 이런 피해의식을 만들어 상처 받은 적이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스스로가 부끄러워 질 때, 타인의 시선이 두려울 때… 하지만 이런 피해 의식은 스스로를 더 숨어버리게 할 뿐이다. 트로이는 커트를 만나 숨어드는 것을 그만두었다. 세상에 당당히 나서기를 택한 것이다. 트로이는 드럼스틱을 쥠으로써 자기를 둘러싸고 있던 상처 속에서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트로이 일지도 모른다. 뚱뚱해서가 아니다.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스스로가 만든 피해 의식 속에 숨어버리는 겁쟁이라는 뜻이다. 당신, 세상을 지배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타인의 시선을 겁내지 말고 스스로가 만든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해 소리쳐라 내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