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날 아이들에게 대형서점에서 토끼모양의 손난로를 사주었다.
얼굴은 몸집에 비해 크고 빨간 목도리를 한 갈색 토끼…
아이들은 그 토끼 손난로에게 각각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리고 너무 소중하게 다루었고, 잠 잘때도 꼭 옆에 두고 잤다.
동심을 잃은 나는, 탁한 눈을 가진 나는, 아이들을 이해할수 없었다.
손난로 일 뿐인데…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무엇이든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는 아이들의 따뜻한 눈빛을 이해하지 못한
나의 건조한 마음을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고 조급했던 적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읽는 내내 에드워드가 어떻게 될까 계속 궁금하고 걱정되었다.
애드워드의 아픈 가슴도 문득문득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무조건 받으려고만 하지 않았던가?
내가 매일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은 보여주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만 받으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내가 먼저 마음을 문을 활짝 열어야 겠다.
신묘년 새해에 토끼 손난로와 애드워드와의 만남이 나에게 신기한 인연으로 다가왔다.
너무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