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할머니 제삿날] 할머니의 제사를 위해 준비한 음식들을 조심조심 식구들이 하나씩 들고 가는 모습으로 그려진 책 표지부터 아주 재미있고, 마음에 든다…. 용 모양 같은 커다란 구름 위해 민수와 할머니의 모습이 나타나 있는 데, 그걸 보면 책의 내용을 전부 읽지 않아도 민수가 얼마나 할머니를 좋아하는 착한 마음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공주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는 주말이면 만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분들이라서 하늘 나라에 가신 민수 할머니의 이야기를 잘 느끼지 못하지만, 그래도 명절 같은 날에 큰댁에 가서 제사 지내는 모습 등을 본 관계로 책의 내용을 아주 신기해 하거나 어려워 하지는 않는다..그리고, 이야기 속에 함께 나타나는 음식들이 우리 공주들의 마음을 더 사로 잡는 것 같다..책을 읽어 주는 내내 “엄마, 이것 뭐냐 이것 뭐냐”하면서 음식들의 그림을 손으로 짚으면서 물어보니 말이다… 어쩜 그건 우리공주들이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제삿날에는 음식을 어찌 준비해야 하며, 어떤 음식이 상에 올라가야 하며, 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하며, 제사를 지낼때에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며, 문은 왜 열어 놓아야 하는 지 등이 하나하나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어린아이뿐만이 아니라, 함께 책을 읽어주는 나에게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난 혼자 스스로 제사 음식을 준비해 본 적이 없는 관계로…물론, 어느 지방이냐에 따라서 우리나라 제사 문화 제사 음식 등이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도 나에게 전해 주는 것 같아서 아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아주 유용하고 기분좋은 책이다 싶다…..
또한 책 내용 구성 구성에서 민수가 얼마나 할머니를 사랑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런 민수의 마음이 전달되어 지는 것 같아 더 행복해 진다…. 우리 공주들에게 민수의 착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는 듯 싶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 내편이라고 기억되는 손자, 손녀들.. 그들에게 하늘나라에 간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렇게 제삿날이면 꼭 만날 수 있는 사람들로 기억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말이다…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는 없지만 하늘나라라는 곳에서 언제나 우리들을 지켜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느낀다면 그 보다도 더 든든한 빽이 있을까 싶다…
아직 글을 모르는 우리 큰공주 까막눈이지만, [할머니 제삿날]이 너무 재미 있었는지, 심심하면 동생에게 들고가서 이것 저것들의 음식을 가리키며 동생에게 이름을 알려주고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