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길가에서나 어디에서나 아이들의 노랫소리를 듣기가 참 힘든 것 같아요.
우리가 어렸을적보다 놀이를 통해 노래를 안부르는것도 있고, 대중가요에 빨리 노출되는 이유도 있겠지요.
아기때는 엄마가 많이 불러주기도 하지만 커갈수록 노래불러주는 엄마도 별로 없는 것 같구요.
유치원이나 학교 또는 피아노학원에서 배우는 음악 외에 그냥 아이들이 놀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놀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책볼때나 놀때 아이들이 쓴 동시를 노래로 만든 곡이나 놀이노래 씨디를 자주 틀어주곤 해요.
아이들도 저도 어느새 따라부르게 되고 마음이 저절로 즐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좋거든요. ^^
최승호시인의 말놀이동시집도 아이들이 즐겨보기에 이 동시들도 노래로 나오면 아이들이 잘 따라하겠다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를 방시혁 작곡가가 곡을 만들어 동요집이 나왔어요.
그 중의 한곡은 제가 좋아하는 2AM 조권의 목소리로 들을수도 있어 좋네요.ㅎㅎ
모두 21곡이 이 수록되어 있는데 조권은 <원숭이>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 틀어주자 책을 보며 따라부르기도 하고,
‘이 동시 많이 봤던건데?’하며 말놀이 동시집 5권까지 모두 꺼내놓고 하나하나 다 찾아냈답니다.
그리곤 몇번씩 되풀이해서 듣고, 맘에 드는곡은 계속 리플레이 해가며 듣기도 하구요.
이렇게 우리집은 하루종이 말놀이 동요가 쉴새없이 울려퍼졌지요. ^^
낮부터 듣고 따라부르기 시작하더니 저녁이 되어서는 이제 노래가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동영상도 찍어보기로 했어요.
각 동시마다 둘이서 재미난 행동까지 해가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지요.
조권이 부른 <원숭이> 동시에요.
재민이가 원숭이가 되어 아야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라고 소리쳐요.
이번엔 유민이가 좋아하는 <돼지> 동시를 율동까지 곁들여…
다음날에는 <거미>동시로 놀아봤어요.
재민이가 커다란 왕거미가 되고 싶대요.
거미줄도 그리고싶대서 큰달력을 몇장 붙여서 맘대로 거미줄 꾸미기부터 했어요.
거미줄엔 거미도 있고, 거미줄에 걸린 다른 곤충들도 있습니다.
이번엔 재민이를 왕거미로 변신시킬 차례…
신문지를 돌돌말아 거미다리 4개를 만들었어요.
<거미>노래 계속 불러가며 거미줄위에 올라가 거미흉내도 내고, 유민이나비를 잡기도 하고…
여튼 판만 깔아주면 둘이서 넘 신나게 놀아 보고있는 엄마도 덩달아 즐겁네요. ㅎㅎ
요즘 우리집 음악은 날마다 <말놀이 동요집>입니다.
유민양 밥먹을때도 화장실 갈때도 맨날 틀어놓는답니다.
동시도 재미있고, 따라부르기 쉽고, 음악도 흥겨워서 저도 일하면서 자꾸 따라부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