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하기 게임]아이들 다운 기발한 착상^^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7월 30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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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어는 어떻게 할 거야?”
“합성어는 왜?”
“한 마디로 셀 거야, 두 마디로 셀 거야?”
비록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데이브는 린지의 질문에 감탄했다. 린지가 ‘책갈피’나 ‘연필심’처럼 두 낱말로 이루어진 합성어 때문에 점수 매기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데이브는 자기 자신에게도 감탄했다. 스스로 생각해 낸 그럴듯한 질문으로 린지의 질문에 대답했기 때문이다.

데이브는 왼쪽 두 자리 뒤에 린지가 앉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린지가 비웃음을 날릴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귓바퀴가 빨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데이브는 린지에게 퍼부어 줄 수백만 가지 말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분풀이를 할 수 있는 온갖 기발한 모욕. ‘네 머리가 돈이라면 넌 금방 알거지가 될 거야..’ 또는 ‘와, 너도 넷을 셀 줄 아는구나!’ 또는 ‘내가 기르던 거북이도 너보다는 똑똑할 거야.”(73쪽)

‘도전? 무슨 도전? 선생님들은 이미 눈치챘어. 버튼 선생님처럼 말이야. 우릴 갖고 노시는 거라고. 우리가 말하지 않는 걸 좋아하시는 거야. 난 말하고 싶어!’(87쪽)

 

제목을 봤을때는 뭐 그닥 유쾌하리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한번 볼까? 하고 책을 보다보니 책속의 재미있는 사건속에 나도 모르게 휘말려들어가고 있었다. 이미 발을 빼려 해도 다음은?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라는 궁금증으로 책을 쥐고 있었다.

 

유난히도 말썽꾸러기들로 소문난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갑자기 왜 말 안하기 게임을 할 생각을 했을까? 데이브는 학교 숙제를 하다가 어느날 간디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된다. 그 책중에 하루동안 침묵하며 내면을 바라본다는 글을 읽고는 자신도 한번 해볼까? 하고 직접 혼자서만 실행해 옮겨본다. 곤혹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런 곤혼스러운 시간을 깨뜨린 것은 같은 여자친구 린지. 린지와 그닥 서로 친하지 않지만 자신도 수다쟁이지만 만만치 않게 수다쟁이인 린지의 수다에 입을 열게 된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5학년 전체 여자대 남자의 말 안하기 게임이 시작된다. 시끌벅적하게 시작된 게임은 조용히 치루어진다. 그러는 와중에 학교 선생님들도 알게 되고 선생님들은 그런 아이들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한다.

 

조용해서 좋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이 있는가하면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선생님들의 의견으로 양분이 된다. 그런 선생님들에게도 말 안하기 게임은 처음 겪는 아주 독특한 경험을 하는 시간이 된다. 책을 넘기면서 상상되지 않는 재미있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그렇다고 아주 특별한 상황들은 아니지만 무언가 삶에 대한 새로운 견해가 아이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생긴다. 아주 신선한 체험을 갖게 된 학교 이야기. 두 아이의 열전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얼마전 다이어트제를 이벤트로 받게 되어서 먹을거리를 꾹 참고 못먹는데 아주 고통스러웠는데 이 책속의 아이들은 끈질기게 참아내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 선생님들의 열린 사고도 아주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