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겉표지만큼 속표지의 그림을 놓쳐서는 안된다.
이 책의 속표지를 보면 앞에는 세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그리스로 떠나는 모습이
뒤에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나와 있다.
아이는 이모의 결혼식 들러리를 서기 위해 가족들과 그리스로 떠날 준비를 한다.
비행기와 버스를 타고 이모가 사는 스피나리에 도착. 이모부의 첫인상이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
배는 불룩하고, 키는 너무 크고, 얼굴은 하얗고, 눈은 파랗고,
가장 맘에 들지 않는 것은 대화가 안된다는 것이다.
정말 맘에 들지 않는 이모부에겐 절대 뽀뽀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모.
이모는 정말 예쁘고 이모부도 다시 보니 좀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절대로 뽀뽀하지 않겠다고 다시 생각하는 아이.
아이는 아직 가족들의 기뻐서 운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혼식이 끝난 후 바닷가 옆에 돗자리를 깔고 이모와 이모부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절을 한다.
아이는 그리스 음식 중 포도잎으로 싼 밥인 ’톨마데스’를 제일 맛있게 먹으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가족들과의 파티가 끝난 후 이모와 이모부는 신혼 여행을 떠나고 아이의 가족은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모부가 마지막이라며 뽀뽀를 해달라고 하지만 아이는 거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와 이모부가 아이의 집을 찾아온다.
아이는 입은 웃고 있지만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이제서야 행복해도 눈물이 흐르는걸 알게 되고 무지 좋아서 이모부를 안고 뽀뽀를 한다.
아이는 처음으로 만난 외국인이 이모부라는 사실이 많아 낯설었을 것이다.
그런 외국인을 ‘이모부’라 부르며 쉽게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다.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하는 아이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모습이 너무 귀엽게 담겨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