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랄드 아틀라스> 판타지 세계의 재미와 희열을 알게 해 준 놀라운 책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다 읽은 순간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온 느낌이랄까!

마법이 깃든 지도책을 두고 펼쳐지는 가족과 세계를 구하기 위한 삼남매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케이트, 마이클, 엠마 삼남매는 영문도 모른 채 고아원을 떠돌게 된다.

케이트는 동생들을 잘 보살피라고 당부하던 엄마의 모습을 유일하게 간직하고 있지만, 맏이로서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그 순간의 기억이 묵직한 무언가가 무거운 장막

을 가슴속에 드리우고 있는 듯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마이클은 책벌레로 ‘마법’과 ‘드워프’에 열광하는 탐험 대장이다.

엄마 아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엠마는 고아원을 전전하며 ‘맞붙어 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재의 삶의 법칙을 배워버렸다.

삼남매는 언젠간 엄마 아빠를 찾아 같이 살게 될 거라는 희망으로 꿋꿋히 버티며 살아간다.

 

고아원을 전전하던 케임브리즈 폴스 고아원 저택을 탐색하던 삼남매는 우연히 핌박사의 서재에서 발견한 ‘시원의 책(시간의 아틀라스)’을 통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오게 되면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며 현재와 과거, 현실과 마법이라는 두 세계를 넘나들게 된다.

마법사들은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는 걸 두려워해 세 권의 위대한 책을 집대성했고, ‘시원의 책’이라 이름 붙였다.

그 중 한 권인 ‘시간의 아틀라스’그 안에는 모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지도가 들어 있다.

 

과거로 온 삼남매는 시원의 책을 찾는 악으로 대변되는 인물 백작 부인을 만나며 뒤엉킨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며 자신들과 시원의 책의 관계를 조금씩 알아간다.

시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마법이 담긴 시간의 아틀라스에게 선택된 사람이 바로 케이트 자신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데…

시간의 아틀라스를 둘러싼 다툼, 그 속에서 아틀라스 최후의 수호자가 바로 핌박사임을 알게 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시원의 책과 중요하게 연결된 케이트, 마이클, 엠마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결코 감당하기 어려운 모험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며 케임브리지폴스 아이들을 구

하기에 이른다.

 

시간의 아틀라스를 둘러싼 시간여행은 현실 세계와 마법 세계를 넘나들지만 두 세계는 하나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현실 세계와 무관하지 않음으로해서 판타지지만 현실과 맞닿아 반전과 반전을 거듭해 독자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완전하게 몰입할 수 있는 배경을 만

들어 준다.

마법적인  등장인물은 다소 무겁게 가라앉는 분위기를 유머러스하게 만드는데 마치 치밀하게 계획된 듯 하다.

자신의 영혼을 팔아 불멸의 전사로 탄생한 모룸카디(꽥꽥이), 박쥐 괴물 살막타 등은 스토리에 긴장감을 주는 독특한 등장인물이다.

악마적인 요소를 첨가하여 긴장감을 배가 시켜주기도 하고, 드워프족같은 등장인물처럼 긴장감을 완화시키며 유머스러움을 가미하기도 했다.

 

뒤로 갈 수록 놀라운 건 악의로 대변되는 인물이었던 백작 부인 뒤에는 더 엄청난 악의 존재 ‘다이어 매그너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세 남매의 부모님은 십 년 전부터 그의 포로로 붙잡혀 있다는 사실과 그들을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나머지 시원 책 두 권을 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1권이 끝이 난다.

과연 마이클과 엠마는 나머지 시원의 책 두 권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지, 어떤 능력을 보여줄 지 무척 궁금하기만 하다.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극적인 재미와 놀라움을 번갈아 보여주는 정말 놀라운  대작을 만났다.

앞으로 세 남매의 시간 여행과 모험이 상상을 초월할 듯 하여 감히 그 어떤 상상도 지금은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