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1월 17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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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눈물이 필요 없다 (보기) 판매가 8,100 (정가 9,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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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하이타니 겐지로는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작가를 꿈꾸었고 커서는 교사가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많은 것들을 배웠고 그의 삶이 훨씬더 풍요로워지고 아이들에게서 많이 배우게 된다. 아이들의 글을 였어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 라는 책을 썼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 그런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선생님이었을지가 그려진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의 뿌리가 아이들의 글을 엮어낸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 라고 한다.

 

형의 죽음과 교육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아마도 도회지를 떠난듯 하다. 형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교육문제는 미루어 짐작이 되지만 말이다. 수많은 어린이 책을 펴내고 농사를 지으며 섬에 살다가 그곳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더 작은 섬으로 옮겨 살다가 2006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요즘은 책을 보다보면 유독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바다는 눈물이 필요 없다]는 이 책은 섬에 사는 아이의 일상과 그속에서 벌어지는 일반적인 삶을 아주 조금 보여주고 있다. 많은 말을 하거나 대화가 그닥 많지 않지만 의연하게 그려진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남자 작가들의 글은 무언가 강한 힘이 느껴지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무언가 다부진 모습을 만나게 볼때마다 참 보기 좋다. 아이들에게 삶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간략하고 단순명료하게 이야기한다. 일부분일지라도 그 속에 작가가 담고 싶은 마음이 전해진다.

 

제목을 보면서는 조금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물론 약간 무거운 주제이긴 하지만 그 주제를 그리는 폼새가 잔잔하면서도 강단있게 그려져서 마음에 든다. 겉치레가 별로 없는 글이다. 섬에 살아가는 4학년 정도의 쇼타.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이 잔잔하게 그려지면서 쇼타 역시 그 사람들과 잘 섞여서 삶을 유연하게 지탱해가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그런 어느날 형이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심각한 일이 벌어진다. 그 말에 아버지는 노발대발하지만 형은 구태의연하다. 그 이유가 있을 것이기에 그렇게 구태의연한 것이리라.

 

 형는 ‘그래, 네 마음 알아.’ 하는 표정을 짓고는,

 ”덤벼, 쇼타!”

 하고 외쳤다.

 그 아이 앞에서 형과 쇼타의 결투가 벌어진 것이다.

 형은 알고 있었다. 쇼타가 자기를 마구 때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형은 결투하다가 저녁놀에 물든 바다로 쇼타를 첨벙 빠뜨렸다.

 그것이 형이 쇼타에세 해 줄 수 있는 배려였다.(58쪽)

 

나중에 밝혀지는 형이 그랬던 이유가 밝혀지고 쇼타는 한층더 당당하게 자라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림도 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교사들 중에는 다케시의 생각을 본받아야 할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공부해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평생 하찮은 농사꾼밖에 안 된다고 말한 선생님이 있었죠. 다케시가 때린 선생님이 바로 그 선생님입니다. 다케시는 틀림없이……”

 털보 선생님은 말을 멈추고 눈을 끔뻑거렸다.

 ”자기 일이라면 다케시는 틀림없이 참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 말은 아버지를 모욕하는 말이라고 생각한 거죠……”(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