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아틀라스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4월 25일 | 정가 15,000원

<에메랄드 아틀라스> 제목으로 풍기는 이미지는 역시 판타지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틀라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거인의 이름으로 ‘지도책’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아마도 책과 관련된 이야기이지 않을까 떠올려 보기도 한다. 판권공개 48시간만에 10개국의 러브콜은 물론 35개국의 동시출간이라는 대단한 명성을 지닌 작품으로 나니아연대기, 헤리포터, 반지의 제왕의 영광을 이어갈만한 작품으로 손꼽고 있는 것이 인상깊다. 무명이었던 작가를 단숨에 세계 부호의 위치까지 올린 헤리포터와의 명성도 비교될 정도라니 오랜만의 판타지물과 만남이라 그런지 더욱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늘어 간다.

 

케이트, 마이클, 엠마는 10년전 엄마 아빠의 손에 누군가에게 맏겨진다. 엄마는 꼭 다시 만날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동생들을 꼭 지켜달라는 부탁을 케이트에게 남긴다. 오랜시간 고아원을 전전하던 삼남매는 새로운 고아원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들에게 놀라운 이들이 생긴다.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무언가에 끌리는 느낌에 몸을 맏긴다. 시간여행을 하는 책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삼남매는 자신들의 운명과 마주한다. 고아원을 운영하는 이상한 원장 집사, 가정부조차 이상한 고아원, 고아원에 속한 아이들은 달랑 3명 아마도 운명처럼 그들은 그곳에 모여진 것이다.

 

음산한 커다란 저택을 탐험하다 만난 책 한권을 통해 그들은 과거와 현재를 여행한다. 즐거운 여행이 아닌 그들의 목숨과도 바꿀 놀라운 여행을 말이다. 아이들만 감금하고 있는 백작부인 그를 경호하는 꽥꽥이들, 감금되어 있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 마이클의 아버지가 남겨주신 책 한권에 실린 드워프와의 실제 만남 마법같고 ,놀라움의 연속 속에 케이트는 차차 자신들이 마주한 운명을 헤쳐나간다. 고아원 원장으로 알고 있었던 핌박사는 마법사였던 것이다. 마치 우연처럼 필연의 이끌림으로 그들은 모험에 한발 내딛는다. 모험과 위험속에서 케이트, 마이클, 엠마는 그들만의 끈끈한 가족애를 확인하며 그들 역시 부모를 그리워 한다. 시원의 책을 찾는 백작 부인은 악랄한 방법으로 책을 찾고자 하지만 책이 선택한 책 주인은 따로 있었는데……

 

동생들을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에 가득찬 케이트, 아버지가 주신 드워프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책에 빠져있고 메모하는 습관을 지닌 마이클, 어린시절 부모와 떨어진 탓에 괴팍하지만 언니와 오빠에 대한 믿음은 대단하다. 괴팍한 고아원 원장으로 부터 벗어난 삼남매 운명처럼 케임브리즈폴스를 방문하게 되지만 그들앞에 놓인 운명역시 녹녹치 않음을 예상하게 된다.

마법과 탐험 모험은 역시 놀라울 만큼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영화로 보는 판타지와 글로 읽는 판타지는 역시 틀리다. 눈으로 보지 못한 것들을 상상하고 여행하는 것은 놀라운 그 자체인듯하다. 마법을 지닌 세권의 책 중 첫번째 책과의 만남, 앞으로 만나게 될 두권의 책 그리고 책을 찾는 많은 나쁜 사람들 묘한 운명에 놓인 삼남매와 어딘가에 있는 삼남매의 부모와의 만남은 과연 가능할까. 앞으로의 이약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